높은 전세가 부담에 분양시장 훈풍

산업 / 김형규 / 2014-05-21 16:55:53
향후 분양시장은 입지·분양가가 주도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위례와 동탄 등 수도권은 물론 대구 등 지방권까지 1순위 청약마감을 기록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청약 경쟁률도 두 자릿수에 달해 투자자들의 열기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1분기 분양에 나섰던 서울 은평구 진광동 은평뉴타운 ‘SH은평뉴타운 3-12(전용면적 59㎡)’에는 7가구 모집에 121명이 청약, 16.86대 1을 기록했다. 위례신도시 ‘엠코타운센트로엘 (전용면적 98㎡)’도 216가구 모집에 3614명이 접수, 경쟁률이 16.73대 1에 달했다. 또 청주시 내덕동에 위치한 서희스타힐스도 109가구 모집에 5123명이 몰려 무려 4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전세값 폭등에 실수요자 대기… 훈풍 기대감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 같은 훈풍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급등한 전세 값에 지친 세입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실수요 중심 매수세가 형성됐다는 이유에서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분양이 성공한 단지 모두 단지 모두 주변시세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으로 분양가가 높지 않다”며 “투자보다는 주거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닥터아파트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1분기 청약통장을 사용한 1순위 청약자는 10만775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배 늘었다. 3순위 청약자를 포함한 총 청약자는 지난해 동기 4만9648명보다 2.7배 증가한 13만4689명에 달한다.


건설사들도 분양 물량을 늘리는 추세다. 5월에만 전국에서 전년보다 38.9% 늘어난 48곳, 총 4만650가구(일반분양 3만6395가구·오피스텔, 임대 제외)가 공급된다. 하반기에는 전국 200곳, 15만187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전년 동기보다 22.8% 늘어난 수치로 2000년 이후 최대 규모로 꼽힌다.


서울, 수도권 꺾여… 길게 가긴 힘들 것


일부에선 분양시장 훈풍이 길게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월세 과세 방침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다. 분양시장과 달리 매매시장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마지막 주와 이달 첫 주에 걸쳐 분양한 목동힐스테이트(일부 청약미달), 금천롯데캐슬골드파크(일부 3순위 마감), 갈매더샵나인힐스(일부 청약미달) 등 일부 단지는 분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서울과 수도권 매매시장은 하락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5월2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8주 연속 0.01% 하락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거래 부진 속에서 약세(-0.04%)를, 일반아파트는 보합세를 보였다.


신도시도 일산(0.01%)을 제외한 김포한강·판교(-0.06%)·평촌(-0.04%)·분당·동탄(-0.01%) 모두 소폭 하락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연말부터 규제완화책과 집값 상승 기대심리로 1분기에 1순위 청약자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하지만 2.26대책의 전월세 과세 발표 이후 주택시장은 관망세가 확산되며, 향후 분양시장은 입지, 분양가에 따라 청약 결과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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