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軍, 8년 만에 계엄령 발령

국제 / 박진호 / 2014-05-20 17:25:55
태국 중앙 실권 장악, 쿠데타는 '부인'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태국 전역에 계엄령이 발령됐다. 태국군은 치안유지당국인 평화질서관리센터(CAPO)를 접수하고 치안 유지의 전권을 장악했으며, 우리시간으로 20일 오전 6시 30분, 태국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프라윳 찬-오차 태국 육군 참모총장은 정부 치안유지 담당기관의 기능 정지를 선언하며 각 군의 원복을 명령하고, 이번 계엄령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이며 쿠데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해임된 이후 친정부 진영과 반정부 진영 사이의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자 폭력 사태를 우려하여 군부가 나섰다는 설명이다.


총리 해임과 관련하여 찬반세력간의 시위가 이어진 태국에서는 지난 6개월간 28명이 죽고 약 800명이 다치는 등 혼란이 이어져왔다. 따라서 시국의 안정을 위해 국가 위기시에는 군이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을 보장한 태국 법률에 따라 태국군이 계엄령을 선포했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8년만이다. 당시 계엄령은 군부의 쿠데타로 이어졌으며, 탁신 전 총리가 태국을 비우고 있던 사이 이어진 쿠데타로 군은 탁신 정권을 무너뜨린 바 있다.


태국 군부는 지난 1932년 태국에서 입헌군주제가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총 18차례의 쿠데타를 일으켜 11번 성공을 한 바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군부의 발표와는 달리 이번 계엄령도 결국 쿠데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군이 계엄령 선포에 앞서 니와툼롱 분송파이산 과도총리 대행 정부와 사전에 협의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며 이러한 가능성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군부는 우선 격화되고 있는 시위를 진정 시키고 양 정치 세력간의 타협을 통한 중재를 우선으로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군부 역시도 기득권을 쥐고 있는 정부와 뜻을 같이하고 있는 입장이 아닌 만큼 중재 과정에서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향후의 정국을 의도적으로 풀어가고자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재 태국은 장기화 된 반정부 시위와 잉락 전 총리의 해임으로 인해 경제 침체에 빠져있으며 상당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 안정'을 목표로 내건 태국 군부의 정치 개입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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