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해양사업 몇 달이면 일감 바닥” 위기경영 선언

산업 / 송현섭 / 2018-01-03 10:19:50
올해 매출목표 7조9870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2조원 낮춰 잡아
현대중공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기경영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이 최근 공개한 LNG추진 벌크선 조감도. <사진=현대중공업>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일감 부족으로 건조량이 급감하면서 매출이 10조원대로 떨어지고 수주전망도 어두워 올해도 힘겨운 시절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강환구 대표이사는 3일 신년사에서 “올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엄중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올해 수주물량이 더욱 줄어들어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한다. 특히 해양사업은 몇 달 후면 일감이 완전히 바닥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사장은 이어 “안팎의 경영환경과 현재 확보된 일감을 감안해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9870억원으로 잡았다”며 “10년 전과 비교해도 60%나 줄어든 수준으로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강 사장은 위기 극복을 위한 올해 슬로건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하고 원가경쟁력 확보와 기술·품질 고도화, 안전문화 정착, 신뢰·협력의 조직문화 확산에 주력하자고 역설했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은 원가경쟁력 제고를 위해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를 절감하는 등 불요불급한 경비를 축소하는 긴축 경영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제고,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치고 올라오는 중국과 동남아 업체들에 맞서 수주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강 사장은 “일감 부족은 전 세계 조선업체가 모두 겪고 있으며 생존을 걸고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이 상황에서 수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강 사장은 “원가경쟁력 확보 없이는 수주가 어렵고 수주를 해도 적자가 돼 또 다른 불씨가 될 뿐”이라며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사적 노력에 임직원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기술과 품질 고도화를 위해 친환경 선박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2020년부터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철저한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벌크선·유조선 등 LNG연료 추진선을 수주하고 고효율 이중연료 힘센엔진, 질소산화물·황산화물 저감장치 등 친환경 엔진설비 개발성과와 맥락이 닿아있다.


강 사장은 “올해 친환경 선박시장의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R&D를 확대해 다양한 선종의 LNG연료 추진선을 개발해 시장 선도적 위치를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 사장은 또 “CNG(압축천연가스)선, CO₂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새로운 선종 개발도 추진할 것”이며 “경제·안전운항시스템 개발과 선박 기자재와 연계한 스마트서비스 등 통합 스마트 솔루션 고도화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 야드 구축기술 확보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통합안전교육센터 건립과 안전관리체계 내실화를 통해 ‘중대재해 없는 원년’을 달성하고 원만한 노사간 협력관계를 유지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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