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에 나선 문재인·박지원 후보간 각축전이 펼쳐지면서 예측불허의 혼전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앞서 경선초반 압도적인 지지율로 '문재인 대세론'이 확산됐던 판세가 변화돼 박지원 후보가 '친노 대 비노' 구도의 계파 선거전을 리드하면서 권리당원 및 대의원 지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문 후보측은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을 지적하면서 유력 대권주자로 강점을 살려 일반국민 여론을 환기시키고 당심보다 민심을 노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박 후보측은 비노계 당심을 자극하면서 문 후보에 대한 공세를 전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전당대회는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권리당원 ARS 투표에 이어 8일 대의원과 권리당원, 국민여론·일반당원 등 선거인단의 표심이 원샷경선을 통해 나타나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 대의원 표심은 갈대…여론조사 엇갈려
우선 문 후보와 박 후보는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들어 각자 자신의 우세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의원 대상 조사에서 상반된 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다. 한승마케팅리서치가 지난달 23일 대의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에선 문 후보가 36.0%, 박 후보 30.4%, 이인영 후보 12.7%를 각각 기록해 문 후보의 낙승이 예상됐다.
이에 반해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24일 대의원 985명에 대해 ARS방식으로 진행한 조사결과 는 박 후보가 51.5%였으며 뒤를 이어 문 후보 31.9%, 이 후보 12.0% 등 순이었다. 특히 문 후보측은 선거인단 비율 45%로 가장 비중이 높은 대의원에서 박빙이지만 우세를 주장하고 있으며 25%인 국민여론 및 일반당원 투표에서는 일방적으로 앞서 승기를 잡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문 후보측은 대의원과 일반국민 여론이 박 후보를 크게 앞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거인단의 30% 비중을 차지하는 권리당원 표심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는 문 후보가 선거인단의 15%에 불과한 국민여론조사에서만 우위를 보이고 있을 뿐 나머지 선거인단에서 박 후보가 모두 앞선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박 후보측은 소위 '문재인 대세론'은 허상일 뿐이라며 친노계를 제외한 비노진영이 박 후보를 중심으로 뭉치고 있는 만큼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 네거티브 공세까지 감행하고 있다.
◇ 문 후보 '민심'우세…박 후보 '당심'에 표적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이기도 한 문재인 후보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실정을 겨냥해 재1야당의 선명성을 부각시키고 민심을 잡기 위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장 다양한 계파가 난립하고 있는 새정연 내에는 여전히 보스체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문 후보에 호의적인 친노계를 제외하면 기반이 취약하다.
앞서 제기된 대세론이 당의 기반세력인 호남권에서 먹혀들지 않고 있는데다가 권리당원과 대의원 비중이 높은 경선룰이 문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문 후보는 대권주자로서 민심의 우위를 당내 표심으로 결집시키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실제로 문 후보는 지난 27일 연말정산 논란의 책임을 들어 청와대 경제수석실과 최경환 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2기 경제팀의 전면 퇴진을 요구했으며, 28일에는 현 정부의 지역편중 인사를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맞서 박지원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는데, 문 후보의 정치적 경륜이 짧다면서 당 대표로서 자질을 거론하기도 했다. 호남민심을 등에 업고있는 박 후보측은 당 대표 경선이 '호남 대 비호남', '친노 대 비노' 등 구도로 전개되면 당내 기반이 있는 박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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