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강병규 안행부 장관에 사퇴 압박

산업 / 박진호 / 2014-05-14 23:54:47
세월호 침몰 초기 대응 실패 인정 … 안행위 답변 태도에 의원 분노 폭발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꾸준하게 거론되던 '세월호 참사' 관련 정부 대응 문제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지 않던 정부측 인사들이 결국 국회에서 고개를 떨궜다.


14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관련 첫번째 현안보고에 참석한 강 장관은 그동안 가능성 높은 의혹으로 제기됐던 정부의 무능하고 부실했던 초기 대처가 모두 사실이었음을 시인했다. 사고 직후 세월호 탑승자 수 조차 파악하지 못해 번복하며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고, 이번 참사의 복선을 예고했던 안전행정부의 수장인 강 장관은 끝내 의원들로부터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수모까지 당했다.


유정복 전 장관이 인천시장 선거에 뛰어들며 사임한 후 지난 달 7일 취임한 강 장관은 취임 후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퇴진 압박에 시달리는 불명예를 뒤집어 쓴 것이다.


강 장관은 세월호 침몰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16일, 사고에 대해 안행부 재난상황실을 통해 최초 보고를 받지 못했고 뉴스가 나왔다는 보고를 통해 사실을 접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사건 파악 경위를 묻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에게 세월호가 침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중간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강 장관은 오전 9시 25분께, 세월호 침몰 소식을 방송 뉴스로 접한 비서실장의 전화 보고를 통해 처음 인지했으며, 이를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확인했지만, 김 청장 역시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이 발생하고 30분이 지난 상황에서 소식을 접한 안행부 장관은 물론 현장 구조에 나선 해경의 총수가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강 장관은 결국 "구조활동에 나서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초기대응이 잘못되어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며 이번 침몰 사고가 대형 인명 사고의 참사로 귀결된 것이 정부의 무능한 초기대응 때문이었음을 인정했다.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대답을 하면서도 사퇴 의사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이날 현안보고에 나선 야당 의원들은 강 장관이 답변 도중 머뭇거리거나 확실한 답변을 하지 못하자 언성을 높히며 책임 소재 문제를 강력하게 거론했다. 특히 김현 의원과 이해찬 의원, 유대운 의원 등은 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여기에 새누리당의 이재오 의원 역시 강 장관의 답변에 불만을 나타내며 사퇴에 무게를 실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7선의 서청원 의원은 반말과 고성을 섞어가며 강 장관에게 능력이 없다고 질타함과 동시에 "오늘 사퇴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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