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경선 넘은 정몽준, '세월호' 본격 악재에 지지율 흔들

산업 / 박진호 / 2014-05-14 23:45:26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막내 아들의 SNS 논란과 부인의 발언 문제 등으로 곤란을 겪었던 정몽준 의원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지난 12일 선출됐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국민선거인단 유효투표수 3598표 중 2657표를 얻어 724펴를 얻은 김황식 전 총리와 217표를 얻은 이혜훈 최고위원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여론조사에서도 정 의원은 60.2%의 지지율을 기록해 김 전 총리(26%)와 이 최고위원(12.4%)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세월호 참사' 이후 가족의 설화로 말미암아 악재가 이어졌고, 심지어 박근혜 대통령이 김 전 총리를 지지하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히 등장하는 등 상황이 좋지 못했지만 결과는 싱거운 승부로 끝났다. 하지만 일방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은 아들의 실수를 사과하다가 뜨거운 눈물을 흘려 마음 고생을 짐작케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의 고난은 이제부터가 본격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집안싸움을 마치고 나선 정 의원과 맞설 새정치민주연합의 후보 박원순 시장은 현역 시장으로서의 이점 외에도 최근 발생했던 서울시 지하철 추돌사고 수습과정에서 기민한 대처를 보이며 오히려 지지율 반등 효과를 얻고 있다.


반면 당내 경선을 극복하고 시민의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나선 정 의원은 따가운 여론에 노출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 김 전 총리를 향해 있다는 주장이 등장하는 가운데서도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의 대항마로 가장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던 정 의원은 '세월호' 역풍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7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정치관록에서 박 시장에게 앞서 있는 정 의원은 올해 초 10% 정도까지 벌어졌던 지지율의 차이를 만회하며 한때 박 시장을 추월했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지난 12일과 13일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는 20% 이상 뒤쳐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부인 김영명씨 마저 연이어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 9일, 영등포 당협 사무실에서 지지를 호소하다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했고, 12일에는 중랑구청장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정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는 이유로 고발당했다.


정 의원은 새누리당의 당내 경선 중 현직 의원 신분을 유지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던 관계로 배우자의 선거 운동은 불법이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는 자신의 아내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말하는 한편, 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선거까지 남은 시간이 20일밖에 없는 가운데,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호재나 박원순 시장 측의 특별한 악재가 보이지 않아 쉽지 않은 행보가 예상된다.


정 의원은 14일,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에게 위로를 건네고 아들의 SNS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상황실을 찾아가 수색 상황을 점검하기도 했지만,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의원직에서 사퇴하며,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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