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로 아파트값 '들썩'

산업 / 토요경제 / 2008-07-21 10:51:28
구로·금천.강서구 등 준공업지역

공장밀집지역으로 그동안 홀대받았던 준공업지역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 의회가 서울의 준공업지역 공장부지에 대해 최대 80%까지 아파트 건립을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을 의결해 지난 9일 본회의에서 최종 통과시킴에 따라 공장밀집지역이 아파트단지로 바뀔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서울의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인 금천구 가산동·독산동, 구로구 개봉동·구로동, 강서구 가양동·등촌동, 영등포구 양평동 등의 경우 최근 두 달간 매매가 상승률이 서울 평균치를 웃도는 등 아파트값이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준공업지역 관련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이 마련된 지난 5월7일 이후 이달 11일까지 서울시 아파트의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0.16%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이와 달리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인 구로구(1.49%), 금천구(1.43%), 강서구(1.06%), 영등포구(0.62%) 등은 서울 평균 매매가 상승률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가장 대표적인 준공업지역으로 꼽히는 구로구의 경우 최근 두 달 동안 오류동이 3.56%, 개봉동이 2.28%, 구로동이 1.45% 오르는 등 매매가가 급등했다.
경인선 오류역 부근 동부제강 부지와 개봉동 한일시멘트 부지가 복합단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두 달 새 매매가가 2000만∼3000만 원 정도씩 올랐다.
오류동 동선아파트 82㎡가 지난 5월 초에 비해 3500만 원 올라 2억2000만∼2억5000만원, 개봉동 두산아파트는 105㎡도 2750만 원 상승한 3억1000만∼3억4500만 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이들 지역은 지난해 가을부터 온수역 개발로 매매가가 올랐던 곳으로, 이번 발표로 그나마 있던 매물도 회수되거나 터무니없는 매도호가를 부르고 있어 실제 거래건수는 드문 상황이다.
금천구도 경부선 시흥역 대한전선 부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독산동 도하부대 이전, 시흥뉴타운사업 호재까지 겹쳐 연일 상종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흥동(1.72%), 가산동(1.39%), 독산동(0.83%) 등 금천구 전체적으로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독산동 대덕트윈빌 85㎡는 2억2000만∼2억6000만 원, 시흥동 남서울건영2차아파트 85㎡는 2억3000만∼2억6000만 원으로 두 달 새 2500만 원이나 올랐다.
이미 연초부터 저렴한 아파트를 찾아 매수자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던 상황이라 최근 나와 있던 매물들이 모두 소화돼 물건을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지하철 9호선 개통 호재까지 겹친 강서구는 이번 준공업지역 개발 발표로 가양동(4.34%)과 등촌동(0.80%)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올랐다. 특히 이미 가동이 중단된 가양동 일대 CJ공장 부지와 바로 인접해 있는 대상공장터는 아파트단지 사이에 있으면서 규모도 커 개발 기대감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가양동 도시개발3단지 59㎡는 지난 5월 초 대비 5750만 원이나 오른 2억1000만∼2억3500만 원, 등촌동 주공8단지 56㎡는 3000만 원 상승한 1억8500만∼2억4000만 원대에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가양동과 등촌동의 경우 이미 한번 거래가 이뤄지면서 시세가 급등해 현재는 잠잠한 상태이며, 인근 지역인 화곡동과 염창동으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다는 게 닥터아파트의 분석이다.
또 영등포구도 공장밀집지역인 양평동과 문래동 일대 아파트값이 올라, 문래동3이 해태아파트 79㎡는 2500만 원 오른 2억3000만∼2억6000만 원, 양평동4가 삼호한숲아파트 85㎡는 2000만 원 오른 2억7000만∼3억1000만 원 정도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준공업지역 내 아파트 건립 허용은 공장밀집지역의 주거환경이 열악하다는 전통적인 인식에서 벗어나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이어져 해당지역 주변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