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장악한 MB맨, M&A 승자는?

산업 / 장해리 / 2008-07-14 10:48:02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M&A경쟁 예고

▲ <왼쪽부터>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MB후광 김승유-이팔성-황영기, 銀 '빅3' 차지
황영기, 내정되자마자 "M&A할 것" 밝혀
경험.인맥 등 '막상막하' 향후 행보 관심


주요 은행의 수장이 MB맨들로 채워진 가운데 이들의 금융 인수합병(M&A) 경쟁이 예고돼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는 9월 출범할 KB금융지주의 초대 회장으로 내정된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을 포함해 우리금융지주의 이팔성 회장, 하나금융지주의 김승유 회장 등 자타공인 이명박 대통령의 금융권 최측근으로, 4대 은행 중 3대 은행을 MB맨이 장악했다.


이들은 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취임의 화두를 M&A로 밝힐 정도로 M&A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


특히 황 내정자는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자마자 "전략적 M&A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M&A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물론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도 M&A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오너 이상의 카리스마와 은행 실무 경험들을 바탕으로 갖는 동시에 이 대통령이라는 후광을 등에 업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금융권 M&A 경쟁 과정상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은행권 장악한 MB측근들


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이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지주사 회장 자리 '빅3'가 이 대통령의 측근들로 채워졌다.


최근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이팔성 회장과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도 이 대통령의 금융 최측근들로 분류된다.


황 내정자의 경우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었다. 당시 우리은행이 서울시 금고은행을 맡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으며 이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한나라당의 선거대책위 경제 살리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고 올해 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국가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 투자유치 T/F 자문위원으로 일했다.


황 내정자는 이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그동안 금융위원장 등 정부 고위직 인선 때마다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었다.


최근 취임한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이 대통령과 친분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과 같은 고려대 출신인 이 회장은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로 재직하면서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이후 작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이 대통령 캠프에서 상근특보로 일하기도 했다.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경우는 이 대통령과 고려대 61학번 동기로 동문 중 가장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과 함께 고대 61학번 모임인 '61회'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에도 공식, 비공식적으로 경제 현안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M&A 경쟁, 선두 누가 될까


업계는 이들 수장들이 내세우는 막강한 인화력과 경험이 M&A 경쟁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우선 국민은행은 그동안 신한이나 하나금융지주 등에 비해 M&A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었다. 지난 2006년 3월 외환은행 인수에 성공해 같은 해 5월 이사회 승인까지 마쳤지만 결국 11월 론스타의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외환은행 인수의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또 지난 3월에는 카자흐스탄 현지은행인 센터크레딧은행(BCC)의 지분 50.1%를 인수하면서 중앙아시아 진출을 꿈꿨지만 인수금액이 과도하다는 일부 증권가의 부정적 평가로 국민은행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 내정자가 KB금융지주의 회장으로 내정된 후 가진 첫 인터뷰에서 M&A를 화두로 던질 만큼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KB금융지주도 본격적으로 국내외 M&A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출신으로 제조업, 금융업 전반의 CEO로 일한 경험에서 오는 전문성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는 황 내정자의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격투사'적 기질이 M&A 경쟁과정에 고스란히 반영될 공산이 크다.


이팔성 우리금융회장도 M&A 경쟁을 예고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3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임기동안 민영화의 완성과 지속적인 M&A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의 구조개편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M&A 대상은 국내 은행은 물론 다른 금융사들도 될 수 있고 M&A 추진시기도 민영화 등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M&A를 통한 공격적인 확정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폭 넓은 인맥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자랑하며 정중동의 조직 장악력이 우리금융 그룹에서 이미 발휘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은행사냥꾼'이라고 불리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도 금융권 대표적인 M&A 전문가로 평가받을 만큼 M&A에 관심이 크다.


지난 1997년 은행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최고수장을 하고 있을 정도로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김 회장은 신한은행의 라응찬 회장과 함께 은행권 최고의 카리스마 리더로 손꼽히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외환은행은 물론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민영화 과정 등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우리은행 인수와 관련 "원하는 대로 되면 모두 미인과 결혼하지 않았겠느냐"며 우리은행 인수에 대한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 1조7000억원을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결정을 통보받아 M&A를 위한 실탄도 두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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