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작업 난망…원점서 재검토?

산업 / 송현섭 / 2017-12-11 15:42:57
숏리스트 발표 앞두고 산은 떨어지는 주가로 고민 커져
대우건설 매각이 무산될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우건설이 시공한 나이지리아 보니섬 플랜트 자료 사진. <사진=대우건설>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대우건설 매각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매도·매수자간 인수가격 차이로 입찰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건설 매각일정은 이번 주 후반 숏리스트(인수적격예비후보) 3개 업체들의 실사가 최종 마무리되고 2주 뒤인 내년 1월초 본입찰이 개시될 예정이다.


인수전은 재미교포 문정민 회장의 부동산 개발사 TRAC이 탈락해 호반건설과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S), 중국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간 3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관건은 매각가격으로 산업은행은 최소 2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숏리스트 업체 3곳은 모두 대우건설의 낮은 주가수준을 고려해 무리한 액수를 써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산은은 기준에 맞을 경우 단독 응찰까지 수용한다는 의사를 내비쳐 공적자금 조기회수 압박을 받는 것으로 보이나 최종 유찰되고 매각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산은은 2010년 주당 1만8000원에 대우건설 지분 37.16%를 2조1785억원을 금호그룹으로부터 매입했고 1조원대 유상증자에 참여해 모두 3조2000여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산은은 당장 1조2000여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서라도 매각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인 듯 지분 50.75%를 매각가 2조원대에 제시했지만 후보자 중 기준에 맞춰 쓴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심지어 금융가 일각에서 국내 업체론 유일하게 인수전에 참여한 호반건설이 1조4000억원을 하회하는 희망가를 적어 냈고 나머지 2곳도 2조원을 밑돈다는 후문이 나돌기도 했다.


현재 대우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0원이 하락해 11일 오후 2시11분 5380원으로 2.71%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산은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인수후보들은 가격을 낮출 수 있어 현 증시상황을 호재로까지 받아들이고 있는데 본입찰 일정이 가까워질수록 매도·매수자간 미묘한 시선 차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와중에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8일 졸속 매각과 밀실협상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진행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경영상 간섭 없이 매각에만 전념해줄 것을 산은 PE실에 요구했다.


다만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동안 산은과 사모펀드의 행태에 비춰 분할 매각설이 유력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기술만 쏙 빼가고 쌍용차를 껍데기로 만들어버린 상하이기차그룹의 전례를 만들면 안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당장 인수가격이 맞지 않는 만큼 가장 큰 가능성은 매각작업이 무산돼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산은이 정부와 정치권의 눈치만 보면서 공적자금 조기회수 논리에 따르기보다는 지금이라도 대주주로서 회사 경영에 직접 나서 기업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각에선 산은이 계획을 틀어 본입찰이 불발되고 원점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거나 경영권 지분 33.34%를 분할 매각한다는 설까지 나돌고 있으나 예단키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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