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값 오르고 '덤' 없어져

산업 / 토요경제 / 2008-07-14 10:34:27
계속 오르는 우유값, 소비자 불만 가중

지난 9일 홈플러스 잠실점에서 우유를 고르던 한 주부는 "아이들이 많아 일주일에 여러 번 우유를 구입하는 편"이라며 "요즘엔 우유값이 만만치 않고 덤 판매도 없어져 예전처럼 우유를 마시지 못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1.8L짜리 저지방우유를 집어 들던 한 직장인은 "원래 서울우유, 매일우유 제품만 먹었는데 우유값이 인상되면서 우유나 요구르트를 끼워파는 제품만 구입하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해 이어 최근까지 업체별로 우유값이 인상된 가운데 조만간 또 우유값이 오를 조짐이다. 문제는 우유값이 오르고 우유 덤판매까지 줄어드면서 우유 소비자들의 불만이 가중된다는 점이다.


4월부터 우유 덤판매 줄어


일명 '배불뚝이 우유'로 통하는 우유 덤 판매가 지난 4월부터 없어지기 시작했다. 서울우유, 매일우유, 남양유업 등 대형 유업체들은 흰우유(백색시유)만큼은 덤판매를 중지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9일 이마트 역삼점, 롯데마트 잠실점, 홈플러스 잠실점 등 대형마트 3곳을 조사한 결과 일부 매장에서는 우유 덤판매가 이뤄지고 있었고, 몇몇 업체는 증정판매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원데어리푸드는 '소와나무 뼈가 좋아하는 고칼슘우유'를 알리기 위해 900ml제품에 같은 우유 180ml를 붙여 1850원선에서 판매했다. '소와나무 지방제로 우유', '덴마크 클래식우유', '덴마크 저지방우유' 등에 고칼슘우유나 드링킹 요구르트를 붙여 1850원에서 2200원 정도로 판매됐다.


롯데우유는 '참맛있는 산록우유'와 '저지방우유'에 검은콩우유나 요구르트를 증정해 1850원에 판매됐다. 이는 서울우유 1000ml짜리가 185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저가마케팅을 구사하는 셈이다.
빙그레는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참맛좋은우유(1000ml)'에 '굿모닝(900ml)'을 묶어 2580원에 팔았다. 파스퇴르유업은 이마트 역삼점에서 '저온살균 저지방우유(930ml)'와 '저온살균 저지방우유(450ml)'를 묶어서 2290원에 판매됐다.


또 건국우유 '굿포유밀크', 롯데PB상품인 '와이즐렉 프라임 후레쉬 우유' 등도 덤판매가 있었다.


남양유업은 지난달 29일, 지난 7일 일부 홈플러스에서 '맛있는 우유GT 저지방로우' 등에 우유 등을 끼워 판매했다. 특히 대형마트에서는 1.8L 이상 대용량 우유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위해 증정품이 붙은 경우가 많았다.


우유값 오르고, 소비자 '불만'


이처럼 우유 덤판매가 이뤄지고, 특히 유통업체 자체상품인 PB상품에서 가격경쟁력을 펼치며 덤판매까지 가세하면서 소비자의 니즈는 분산되기 시작했다.


실제로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이 전체 유제품 시장에서 80%이상 점유하는 가운데 동원데어리푸드 소와나무우유 브랜드 등이 뛰어들은 셈이다. '와이즐렉 프라임 후레쉬우유' 역시 PB상품인데 최근 몇 년 사이 PB 우유상품의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소비자로서는 하나라도 더 붙어있는 덤마케팅이 좋을 수밖에 없다. 180ml짜리 우유 1개, 요구르트 3~5개가 더 붙어있는 우유를 구입하면 경제적인 제품을 구입한 셈이다.


하지만 언제까지 덤판매를 통해 소비자의 실익을 추구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문을 표시했다.


한국낙농육우협회 관계자는 "대형 유업체간 경쟁구도로 증정판매가 치열했고 그만큼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유통업체의 거래 개선력이 강해지면서 덤 판매는 유업체에게 부담이 됐고, 고스란히 낙농가, 소비자에게 전가됐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증정판매는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이득이다. 그러나 유업체로서는 경쟁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키우려고 증정품을 붙여 판매한다. 결국 증정품 생산비용은 내부적으로 감수해야하는데 끼워 판매하는 비율이 늘었다고 해서 매출이 늘어나지 않아 업체 부담이 적자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대형유업체 관계자는 "솔직히 흰우유를 판매해서 이윤이 생기는 기업은 없을 것"이라며 "일부 영세한 업체들이 자사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덤마케팅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업체 부담이 소비자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지난해 말 남양유업에 이어 올해 초 매일유업은 7~8%가량 우유값이 인상됐고 서울우유는 이달 1일부터 약 100원이 올랐다. 여기에 낙농가와 유업계간 원유값 인상안이 17%선에서 조율되면 소비자가격은 10~15% 오를 것으로 보인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4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