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유병언 차명 재산 확인 ‘총력’

산업 / 김형규 / 2014-05-02 14:27:03
재산 추적에 수사력 집중···핵심 측근 줄소환 예고

▲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는 김한식 대표
[토요경제=김형규 기자] 침몰 여객선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는 (주)천해지, 또 천해지는 지분 42.81%를 확보한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실질적인 지배를 받고 있는 가운데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가 1980년대 한강유람선을 운영했던 유병언(73) 전 세모회장의 아들과 ‘특수관계인’인 유혁기(19.44%)·유대균(19.44%)·김혜경(6.29%)로 알려지며,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가 유병언 전 회장임이 밝혀졌다. 현재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측근의 ‘줄소환’을 예고하며 유 씨의 차명 재산을 확인하는데 총력을 다 한다고 밝혔다.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검찰이 세월호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을 소환해 강도 높게 조사하는 등 재산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과 자녀들과 주요 경영진 등 핵심 측근들에게도 잇따라 소환을 통보하는 등 유 전 회장측근의 ‘줄소환’을 예고했다.


해운비리를 수사 중인 전담팀도 청해진해운이 해운업계에 대한 전방위 로비를 한 정황을 잡고 로비 대상과 금액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고창환 대표 소환조사…'부당 내부거래' 집중 추궁


지난달 26일 유병언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은 유병언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고창환 세모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고 전 대표는 유 전 회장을 40년 동안 수행하며 회사 경영과 자금 운용에 깊숙이 관여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고 대표를 상대로 유 전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과 천해지 등 계열사 경영에 실제 관여했는지 여부와 유 전 대표 일가로 부터 부당한 내부거래를 지시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청해진해운, 유 씨에 매달 1500만 원 건네


이어 검찰은 지난달 29일 유 전 회장의 이른바 측근 중 한 명인 김한식(73) 청해진해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11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날 검찰은 김 대표를 통해 유 전 회장의 수백억 원대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에 가담한 의혹에 관해 확인했다. 또 김 대표를 상대로 유 전 회장 일가가 청해진해운 및 계열사의 경영과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는지, 회사 자금으로 유 전 회장 일가를 지원한 사실이 있는지, 유 전 회장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결과 김 대표가 청해진해운에서 아무런 직책도 없는 유 씨에게 매달 15 00만 원 가량을 월급 명목으로 건넨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김 대표가 유 씨의 사진들을 고가에 매입하고, 자문료 명목으로 유 씨 측에 회사 돈 20억 원 이상을 보낸 정황도 포착했다.


또한, 김 대표는 유 씨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여러 곳의 계열사에 수십억 원의 회사 자금을 몰아주고, 유 씨 일가의 비자금 조성에 가담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유 씨 대신 경영 일선에 나서 회사를 경영하면서 세금을 탈루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히, 김 대표는 유 씨가 소유하고 있는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에 경영 자문 등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수년 동안 수십억 원을 지급한 의혹을 받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김 대표는 2010년부터 2년 동안 세모의 감사를 맡았으며, 지주회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감사를 맡았다가 최근 물러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다른 계열사인 ‘온지구’와 ‘국제영상’의 감사직도 겸하고 있으며, 청해진해운의 2대 주주(11.6%)이기도 하다.


유 전 회장 측근 줄줄이 소환 예정···유 전 회장도 곧 소환


검찰은 고창환 세모 대표와 김한식 청해진해운대표를 소환한데 이어 지난달 30일 송국빈(62) 다판다 대표를 소환해 유 전 회장의 측근들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변기춘(42) 아이원아이홀딩스 대표, 황호은(63) 새무리 대표, 이순자(71,여) 전 한국제약 이사 등 나머지 측근들에 대해서도 곧 소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해외에 체류 중인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와 딸 등 유전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으로 알려진 김혜경(52,여) 한국제약 대표이사와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 등에 대해서는 국내에 입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이 이번 수사의 몸통인 것으로 보고 우선 최측근의 소환조사를 통해 회사 돈을 빼돌리거나 세금을 탈루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할 예정이다.


특별수사팀은 우선 소환한 측근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유 전 회장이 비자금 조성을 직·간접적으로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 수사팀은 이르면 이달 초 쯤 유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씨 일가 재산, 공시지가만 2000~3000억 원 추정


검찰은 그동안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유 전 회장 일가의 차명 재산이 적게는 2000억 원에서 많게는 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검찰은 유 전 회장이 대다수의 재산을 자신의 명의가 아닌 차명으로 재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재산 추적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관계 계열사들이 사업 부분 확장이나 문화 사업 명목 등으로 유 전 회장의 사진 작품을 200억 원을 들여 사들인 것으로 확인하고 계열사들이 적정한 가격에 사진을 구입한 것인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수사팀은 페이퍼컴퍼니를 만든 뒤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계열사 자금을 걷어 200억 원 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조합 비리 수사도 '속도'


▲ 검찰의 수사 방향이 항만업계 전반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 여객터미널 내 한국해운조합 운항관리실을 검찰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검찰의 해운비리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인천지검 해운비리 특별수사팀(팀장 송인택 1차장검사)은 한국해운조합이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서 간부에게 명절 때마다 금품과 선물을 살포하며 조직적으로 관리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앞서 검찰은 현재까지 해운조합 직원 수 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연안여객선 관리 실태를 비롯해 조합과 관계기관의 금품 로비 관행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해운조합이 여객선 안전관리 업무에 대해 편의를 받는 대가로 해수부와 해경에 금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해운조합 내부 문건 중에서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작성된 ‘명절 선물 내역’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절선물내역에는 해운조합 인천지부가 인천해양경찰서와 해양수산부 산하 인천지방해양항만청 간부들에게 10만∼20만원 상당의 상품권이나 선물을 돌릴 계획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인천 연안여객선사 대표들로 구성된 인선회가 해운조합 간부를 데리고 해외 골프여행을 다녀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조합과 여객선사 간 유착관계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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