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6000억원대 대규모 유상증자 걸림돌 없나

산업 / 송현섭 / 2017-12-06 22:20:51
산은 증시 여건 감안해 초과 청약 추진<br>"대주주 의존도 지나치게 높다" 지적도
현대상선이 오는 27일 신주 상장을 목표로 총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운용하는 컨테이너선 자료사진. <사진제공=현대상선>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현대상선이 총 6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산업은행이 초과 청약의사를 밝혀 대주주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증자는 시설자금 4000억원, 운영자금 2000억원 등 모두 6000억원으로 예정 발행가는 지난 10월 31일 종가 5180원로 정해졌고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부 보통주인 신규 발행 주식수는 총 1억2000만주이며 주당 신주배정 비율은 0.5553으로 확정됐고 오는 6일 우리사주조합 및 구 주주 청약을 시작으로 다음날 청약접수가 마무리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KB증권으로 실권주 발행 철회의 예외로 대표 주관사 등과 실권주 전부 인수계약을 맺고 구 주주 청약에 배정 신주 1주당 0.2주 초과 청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실 이번 유상증가는 지난 10월부터 추진된 일이고 당장 필요한 자금 지원부분”이라며 “구 주주 배당 및 실권주 처리 등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또 “시설자금은 중장기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 및 터미널 투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투자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운용 중인 선박의 연료비와 용선료 지급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은은 이번 유상증자 청약에서 주주로 배정되는 주식수에 10% 초반 선에서 초과 청약키로 결정, 현대상선의 최대 주주로 기존 지분율 13.13%를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운업계에선 산은이 8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 자금을 동원해 초과 청약을 감행하면서 현대상선 정상화 의지를 보인데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지만, 증권가 일각에선 대주주 의존도가 높아지는데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익명을 요구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시장 상황과 업황 전망조차 불투명한데도 산은이 직접 나서 현대상선에 무리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면서 “당초 해운•조선업 구조조정을 위해 산은이 국고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마당에 지원규모가 지나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자를 통해 마련된 자금 중 1290억원 가량이 만기가 오는 차입금 상환에 들어갈 예정인 만큼 당장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산은이 당초 계획보다 증자규모를 200억원 줄이고 실권주 일반청약 흥행이 어려운 여건을 고려한 고육책처럼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현대상선 신주권 교부일은 이달 26일이고 다음날인 27일 신주가 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인데 과연 산타 클로스의 반가운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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