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 막바지 단계 대우건설, 매각 먹구름?

산업 / 송현섭 / 2017-12-04 16:43:16
내달 본입찰 앞서 낮은 인수가 응찰 논란…흥행•유효경쟁도 변수
대우건설 매각을 앞두고 실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산업은행과 예비 인수후보들 사이에 인수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대우건설 광화문 사옥에서 휘날리고 있는 회사 깃발.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대우건설 매각에 앞서 우선협상 대상자들의 실사작업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해를 넘겨도 매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 본입찰에 앞두고 4곳의 예비 인수후보들에 대한 응찰자격을 심사해 최소 1개사를 제외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비 인수후보군 중 국내업체는 호반건설이 유일하고 중국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SEC), 미국계 트랙(TRAC)이 경합 중이다.


그러나 산은은 우선 트랙을 본입찰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건설 인수전에 나섰다가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지 않아 탈락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트랙이 이번 인수전에서 참가한 동기가 불분명한데다 자금조달 방법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고 산은의 희망가보다 5000억원이나 적은 최저 가격을 써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사실상 3파전으로 전개될 대우건설 인수전은 매각가격이 관건으로 떠오른다. 일각에선 최근 대우건설 주가가 하락하면서 흥행실패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번 본입찰도 유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산은은 최소 1조5000억원 이상을 제시한 반면 3곳 모두 희망가격의 한도를 2조원까지로 보고 있어 입장차가 크다는 전언이다.


다만 산은이 일단 매각 성사에 초점을 맞추고 단독입찰이라도 수용할 수 있다는 유연성을 보이고 있는 점이 변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어쨌든 산은 입장에서 대우건설의 매각시기를 놓치면 추후 산업 구조조정 로드맵에 맞춰진 다른 회사 매각일정 등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단독입찰 수용 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나중에 특혜시비가 있을 수 있고 다른 기업의 매각 전례에 비춰 유효경쟁이 필요한 만큼 무리수를 두기는 쉽지 않다”며 “낮은 주가가 지속된다면 최악의 경우 매각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5000원대 박스권을 맴돌며 4일 오후 2시14분 현재 직전 거래일보다 0.91% 오른 5570원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주가가 지금보다 소폭 올라 주당 5600원에 2억1093만주로 단순 계산한다면 1조1812억800만원에 불과해 산은의 희망 매각가과는 3187억200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낮은 주가는 응찰업체 입장에서 인수가를 낮출 수 있는 호재이기 때문에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 대우건설 정상화를 위해 무려 3조원대 자금을 투입했던 산은 입장에선 불편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대우건설 지분 50.75%와 경영권 매각가치를 2조원대로 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0년 주당 1만8000원에 37.16%인 2조1785억원을 들여 인수했고 이후 1조원의 유상증자로 3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조2000억원대 손실을 감수해서라도 매각을 적기에 성사시키지 못할 경우 책임논란이 야기될 수 있어 산은이 단독응찰까지 수용해서라도 판다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한편 건설업계에선 앞서 대우건설을 인수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승자의 역설’로 도로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만큼 산은 역시 신중하게 매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업체 중 중견업체인 호반건설의 인수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회의적이다”며 “호반건설 입장에서 사업 다각화를 노리는 것으로 보이나 자칫하면 승자가 패자로 전락하는 전례를 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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