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명 털어낸 KT, 황창규 체제의 본격 개막

산업 / 박진호 / 2014-04-23 15:51:19
역대 최대 명예퇴직 … 연 7천억 인건비 절감 기대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KT에서 총 832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지난 2003년 5500명, 2009년 6000명의 명예퇴직과 비교할 때,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10일부터 접수를 시작한 특별명예퇴직에 접수 마감일인 21일까지 총 8320명이 신청했으며, 인사위원회를 거쳐 이들의 최종 퇴직은 30일에 확정된다고 밝혔다. KT의 이번 특별명예퇴직은 노사 합의에 따라 이루어졌으며, 근속기간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슬림해지고 젊어졌다
황창규 회장이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대대적인 인적구조를 시행한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KT는 인적쇄신을 하지 않고서는 현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판단하여 대대적인 명예퇴직 조치에 들어갔다.


KT는 3만 명이 넘는 대규모 인력을 갖추고 있는 공룡 조직인 만큼 경영 위기 타계를 위해서는 인적 구조의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T는 이번 기간 동안 명예퇴직을 신청한 8320명의 평균 연령은 51세, 평균 재직기간은 26년이었고, 연령별로는 50대 이상이 69%, 40대가 31%였다고 전했다.


KT는 퇴직자들이 원할 경우 KT M&S, ITS(고객서비스법인)에 2년간 재취업을 선택하도록 했으며, 퇴직자들이 퇴직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1인 영업점’ 창업 지원이나 창업 및 재취업컨설팅 등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KT의 이번 퇴직자들의 평균 퇴직금을 1억 8000만 원 선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KT 역시 전체적으로 총 1조 2000억 원 규모의 퇴직금을 지출해야 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이번 명예퇴직으로 인한 인력감소로 대 고객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업합리화 대상 업무는 출자사 위탁을 통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나머지 분야는 업무 효율화 및 인력 재배치를 통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KT경영지원부문장 한동훈 전무는 “이번 대규모 특별 명예퇴직은 KT가 당면한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변화와 혁신을 통해 ‘1등 KT’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에 명퇴하는 동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현재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KT는 2분기에 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게 되지만 매년 약 7000억 원의 인건비 절감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고비용 저효율의 인력구조를 효율화하고, 젊고 가벼운 조직으로 체질 개선을 이루는 데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8320명이 모두 퇴직하는 것으로 가정했을 때 KT의 직원 수는 현재 3만 2188명에서 2만 3868명으로 줄어들고 평균 연령 또한 46.3세에서 44.5세로 낮아진다.


KT는 국내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 중, 금융감독원에 2013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9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직원 현황 분석 결과 직원들의 평균 근속 년수가 19.9년으로 가장 높게 나타난 바 있다.


KT에 ‘삼성 문화’ 융합
한편, 대대적인 명예퇴직을 계기로 인력구조 개편작업을 마친 KT가 향후 본격적인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 어떠한 변화를 보여줄 지도 관건이다.


삼성전자 출신의 황창규 회장은 이미 “내부적으로 KT가 변해야 할 문화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점진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영업정지로 숨죽이고 있던 KT가 오는 27일부터 영업을 재개함에 따라 점유율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비롯해 황 회장이 강조한 ‘글로벌 1등에 대한 도전과 혁신 정신’이 어떻게 구현될 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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