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북한 채무 中 90% 탕감 승인

산업 / 서승아 / 2014-04-21 11:40:50
가스관 및 철도 건설에 재투자하기로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2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하원이 북한의 채무 109억 6000만 달러(약 11조3699억원) 가운데 90%를 탕감하는 협정이 비준됐다.

이번 협정은 북한을 통과해 한국으로 이어지는 가스관 사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즉, 러시아가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진 채무를 이어받아 가스관을 건설하는데 재투자하게 되는 것이다.

북한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소련으로부터 많은 차관을 도입했지만 이를 갚지 못해 원금과 이자가 크게 불어났다. 이후 2000년대 들어 채무 문제에 대한 협상이 진행됐지만 견해차로 갈등을 빚었다.

2011년 8월 정상회담을 계기로 협상이 재개됐고, 이듬해 6월 잠정 합의를 거쳐 최종 협정이 서명됐다. 협정은 북한의 채무 상환금을 러시아와 북한의 공동 투자 사업에 투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2년 9월 17일 기준 북한이 러시아에 갚아야 하는 109억 6000만 달러 중 90%는 탕감되고, 나머지 10억 9000만 달러(약 1조 1308억원)는 20년 동안 6개월마다 분할 상환하게 된다.

세르게이 스토르착 러시아 재무부 차관은 “자금은 양측 모두 이득을 볼, 북한에서의 프로젝트에 쓰일 것”이라며 “이는 가스관 및 한국으로의 철로 건설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국영 석유기업인 가스프롬은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을 가로지르는 가스관 건설을 통해 연간 100억m³의 가스를 전달할 수 있는 프로젝트 계획을 진행해 왔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럽연합(EU)를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어 러시아는 이를 아시아로 돌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서승아
서승아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서승아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