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소 논란' 봉지 과자, 뗏목으로도 손색없다

산업 / 박진호 / 2014-10-02 17:26:45
소비자의 반란 … ‘질소 과자’ 논란에 한강 횡단 퍼포먼스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제과업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계속 고조되고 있다.


대학생 유성호(26·공주대 전기4)씨와 장성택(25·경희대 경영4)씨 등 대학생 2명은 지난 달 28일 오후, 국산 봉지과자 160여 개를 테이프 등으로 이어 붙여 보트 모양의 뗏목을 만들어 한강을 건너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의 잠실한강공원에서 미리 준비한 ‘과자 뗏목’에 올라타 카누용 노를 이용해 한강 건너기를 시도했고, 30여분 만에 약 900미터 떨어진 맞은편에 도착했다. 이는 국내 제과업체의 과대포장 관행에 항의하는 퍼포먼스였다.
소비자, “과다 포장, 지나치다”
최근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 제과업체의 과자 포장이 지나치게 과대 표장되어 있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봉투 크기에 비해 실질적인 과자의 비율은 턱 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과자보다 봉지 내부를 채운 질소 가스의 양이 훨씬 더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심지어 “질소를 샀더니 덤으로 과자도 준다”고 비꼬는 말이 유행처럼 번져나가고 있다. 이번 퍼포먼스는 국내 봉지 과자에 질소가 얼마나 많이 들어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로 이를 이어 붙이면 심지어 강도 건널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게 됐다.
이번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실행한 유 씨는 “소비자 중심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국내 제과 업체들에게 전하자는 것”이라며 의의를 강조했고, 이른 바 ‘질소 과자 뗏목’으로 인해 국내 제과 업체들이 전향적인 입장을 가져주기를 기대했다. 유 씨는 “국산과자 매출이 줄고 수입과자 매출이 느는 것은 국내 제과업체들이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SNS 등을 통해 이날 이들의 퍼포먼스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는 약 200명의 시민들이 운집해 이들에게 직접 과자를 전달하는 등 응원에 나서기도 했다.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들의 취지에 공감하며 국산 과자의 과대 포장이 수입 과자에 비해 지나치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번 퍼포먼스가 국내 과자업체들이 반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전했다.
과대 포장 논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이 밖에도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최근 젊은 층에서는 소포나 택배를 보낼 때 안에 봉지 과자를 함께 동봉한 후 “질소 포장으로 내용물을 보호한 것”이라고 자신의 SNS에 이른 바 ‘인증샷’을 올리는 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봉지 과자’를 ‘과자’가 아닌 ‘질소’로 보고 있는 것이다.
업체, “문제없다, 할 말도 없다”
그러나 과자 업체들의 반응은 여전히 한결같다.
과자 포장 내부의 내용물을 보호하여 파손과 변질을 막기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질소 충전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들은 현재의 질소 충전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특히 국내 주요 과자업체 중 하나인 해태제과 측은 “과자 포장과 관련해서는 기존의 입장에서 달라질 것이 없다”고 말하며, 이날 펼쳐진 ‘뗏목 퍼포먼스’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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