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삼성화재 8연패 막았다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5-04-05 23:26:23
삼성화재 ‘성골’ 김세진 감독, 창단 2년 만에 기적의 우승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끝날 것 같지 않던 삼성화재의 독주가 드디어 멈췄다. 삼성화재 창단 초기, 신치용 감독과 함께 삼성화재의 첫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수 김세진이 OK저축은행의 감독이 되어 삼성화재의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4~15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삼성화재를 3-1(25-19 25-19 11-25 25-23)로 이겼다. 앞선 두 경기를 모두 세트스코어 3-0으로 쓸어 담았던 OK저축은행은 결국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1위 팀인 삼성화재에게 단 한 경기도 허락하지 않으며 왕좌에 등극했다.


지난 2013년 4월 창단한 OK저축은행은 두 번째 시즌 만에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전무후무한 7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웠던 삼성화재를 무너뜨리며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지만 몇 차례 위기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며 디팬딩 챔피언의 관록을 자랑했다. 특히 전통의 라이벌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 플래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하는 부진을 보여 경험이 중요한 단기전의 승부에서 삼성화재의 우승 방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한국전력을 완파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OK저축은행의 기세는 대단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선수-감독으로 V-리그 제패 1호
세 경기에서 삼성화재에게 단 1세트만을 내줬을 뿐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했다. 삼성화재가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단 한 경기도 따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철우의 군입대로 인해 전력에 균열이 생겼던 삼성화재는 결정적인 순간 괴물 같은 힘을 발휘했던 외국인 선수 레오를 앞세워 정규리그를 차지하고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반격을 꽤했지만 레오에 굴하지 않은 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시몬의 활약 속에 경기는 경기는 삼성화재의 뜻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또한 OK저축은행은 시몬 외에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된 송명근이 시몬 못지 않은 활약을 더하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외국인 선수가 독차지하던 챔피언결정전 MVP를 국내 선수가 차지한 것은 2008-09시즌의 최태웅(현대캐피탈) 이후 6년만이며 2005년 김세진 감독이 받은 것 까지 해도 역대 3번 밖에 없었던 일이다.
한편 우승을 차지한 김세진 감독은 “우승은 하늘이 만드는 것”이라며, 선수들과 팬들의 힘이 하나가 되어 기적을 일으켰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지도자 경험이 없었던 자신을 믿어준 구단주와 따라와 준 선수들에게 두고두고 보답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진 감독은 역대 최초로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V-리그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반면 8년 연속 정상 도전에 실패한 신치용 감독은 “다른 감독보다 삼성 출신 감독에게 져서 그나마 낫다”고 말한 뒤 “우승할 만한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이라고 말하며 제자의 승리에 축하를 전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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