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뻔한 안산 인질범 ‘김상훈’

문화·라이프 / 홍승우 / 2015-01-15 16:07:24
반성 기미 없이 “나도 피해자” 주장

▲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시에서 인질극을 벌인 피의자 ‘김상훈’이 15일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지난 1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인질극이 벌어졌다. 사건은 피의자 ‘김상훈’이 별거중인 부인 A(44)씨에게 앙심을 품고 시작됐다.


경기 안산 상록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지난해 8월부터 별거 중인 부인 A씨가 전화를 받지 않고 자신의 연락을 피하자 A씨의 전남편인 B씨의 집에 찾아갔다. 김씨는 B씨의 동거녀에게 자신을 ‘B씨의 동생’이라고 속인 뒤 침입해 동거녀를 결박해 작은 방에 감금시켰다. B씨가 오후 9시께 집으로 들어오자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 후 화장실에 유기했다. 이어 의붓딸 2명도 넥타이와 신발끈 등으로 묶어 작은 방에 가뒀다. 다음날 오전 9시 17분께 큰 딸 휴대전화를 이용해 A씨에게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이뤄지지 않다가 3분 뒤 A씨에게 전화가 오자 인질극 사실을 알렸다.


오전 9시 32분부터 38분 사이 막내딸을 비롯한 인질들은 결박을 풀고 저항했지만 김씨에게 제압당했고, 이어 A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김씨는 격분하며 막내딸을 흉기로 찌르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막내딸의 시신은 인질 옆에 방치됐으며 김씨는 인질극 5시간만인 오후 2시 30분께 경찰특공대에 의해 검거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질로 잡혔던 큰딸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실어증세를 보이는 등 피해자 진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조사결과 김씨의 추가범행이 새롭게 알려졌다. 김씨는 지난 8일 A씨를 만나 외도가 의심된다며 A씨의 허벅지를 흉기로 찔렀으며 A씨는 김씨의 복수가 두려워 신고하지 않고 김씨와 함께 병원에 가 치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A씨, 김씨 막내딸 2년 전 성폭행


이어 큰 딸의 주장을 인용해 김씨가 막내딸을 살해하기 전 “자위행위를 하며 사정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불어 A씨는 김씨가 “이미 2년 전 작은 딸을 성폭행했다”며 주장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런 상황에서 김씨는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김씨는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15일 오전 9시 45분께 수원지법 안산지원으로 향하는 호송차에 올랐다. 야구모자를 쓰고 검거 당시 입었던 검정색 패딩점퍼와 맨발에 슬리퍼 차림인 김씨는 호송차에 오르기 전 ‘억울하다’며 주장했다.


김씨는 호송차로 가는 도중에도 고개를 숙이거나 시선을 피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고개를 들고 “막내딸이 죽은 건 경찰 잘못도 크다”며 “경찰이 막내딸 죽을 때 자신을 더 흥분시켰다”는 등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했다. 이어 호송차에 오르기 전 “경찰이 할 말을 막고 있다”며 “나도 억울한 피해자다.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원한다”고 외쳤다.


▶경찰 막내딸 사망시점 변경의혹


한편 일각에선 경찰의 막내딸 사망시점 변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13일 막내딸이 위독한 상태서 병원으로 옮겨지다 숨졌다’고 발표하자 경찰이 신속히 대응하지 못해 사망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4일 오전 큰 딸의 진술과 통화가 가장 길게 이뤄지지 않은 점(약 14분) 등을 들어 ‘막내딸은 이미 13일 오전 9시 38부터 52분 사이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정정 발표했다.


안산시는 인질로 잡혔던 큰 딸에 대한 병원치료비와 생계비, 학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안산시 관계자는 “생존한 인질들의 치료문제로 아직 접촉하지는 못했지만,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법무부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과 연계해 생계비, 유족구조금 등 피해자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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