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車 부회장, "부상-경남 잡아라" 특별지시

산업 / 토요경제 / 2011-09-02 13:09:22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부산과 경남지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전국 평균 수준으로 끌어올려 달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부산과 경남지역 점유율 강화를 주문했다. 국내 1위 업체로서 이들 지역 점유율이 전국 평균을 밑도는 만큼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6월 부산지역 본부장과 지점장 등 60여명을 부산 롯데호텔에 불러 모았다. 올해 상반기 실적을 격려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정 부회장의 관심은 온통 이 지역 시장 점유율에 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정 부회장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부산지역 점유율을 전국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려 달라”고 요청했다.


◇판매순위 전국4위 부산, 현대차 깃발 초읽기

정 부회장(사진)이 부산과 경남지역을 지목해 언급한 것은 이들 지역 시장점유율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특히 타 지역과 달리 부산에는 경쟁사인 르노삼성차의 공장이 있고, 갈수록 수입차 점유율이 늘고 있어 공략이 쉽지 않다.
실제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상반기(1~6월) 전국적으로 75%의 신차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부산지역에서는 70% 정도로 다소 부진했다.
특히 부산의 경우 같은 기간 수입차 등록대수가 5000대 육박할 정도로 ‘수입차 천국’으로 불린다. 지난해 말 기준 수입차 등록대수는 서울이 가장 많지만 수입차 비율은 부산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전국 평균이 4%가량인데 반해 부산은 9%가 넘는다.
실제로 2010년 말 기준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16개 광역 지자체에 등록된 전체 자가용 승용차(1041만950대) 중 수입차 등록대수는 모두 41만7744대로 전체의 4%가량이다.
반면 부산지역은 국산차 64만8637대, 수입차 6만1408대로, 수입차 점유율이 9%로 전국 최고다. 부산과 경남지역을 합친 수입차 대수는 10만372대로 무려 25%에 달한다.
하지만 부산지역의 현대차 점유율은 전국 평균보다 낮다. 올해 상반기 2만2422대를 팔아 전년 같은 기간의 1만9964대보다 12.3% 늘었지만 전체 점유율은 41%로 전국 평균(46%)보다 5%나 낮다. 기아차 역시 부산지역 점유율이 전국 평균치보다 3%가 낮다.
정 부회장이 부산을 직접 방문해 영업력 강화를 주문한 것도 이같은 현실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주 수입차 동향을 보고받는 정 부회장 입장에서 부산지역의 수입차 증가 속도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아킬레스건인 부산과 경남지역 점유율 확대 전략으로 현대차가 선택한 것은 대대적인 마케팅이다. 특히 주목할 것은 9월1일부터 판매되는 유럽 전략형 고급 중형 왜건인 i40의 신차 발표회를 부산에서 연다는 점이다. 현대차가 새로운 모델을 내놓으며 지방에서 신차 발표회
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킬레스건 PK지역 ‘i40’ 첨병으로 내세워

현대차는 지방이라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i40 출시 행사에 1000여명 가량이 승선할 수 있는 초호화 유람선을 선택했다. 대형 풀장과 연회장까지 갖춘 이 유람선에서 9월1~3일 사흘간 1500여명을 초청해 선상파티 형식으로 출시행사를 한다.
특히 간판모델도 아닌데 지방에서 초대형 신차발표회를 여는 것은 부산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수입차 구매력이 높고 경쟁사인 르노삼성차의 공장이 있는 만큼 정체된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충격요법인 셈이다.
이는 현대차 대표 차량인 쏘나타와 비교해 보면 잘 드러난다. 지난 2009년 9월18일 대표 차량인 신형 쏘나타를 출시할 당시 현대차는 서울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 마리나제페에서 출시행사를 열었다. 하지만 행사장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협소했다. 정 부회장마저 사고를 우려해 기자들과 대면하지 않고 행사장을 빠져나갔을 정도다.
현대차가 부산과 경남지역에 얼마만큼 신경을 쓰고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i40를 부산에서 출시하는 것도 정 부회장의 점유율 강화 언급과 관련이 있다. 부산지역은 전국 판매순위 4위에 드는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며 “부산과 경남지역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유하겠다는 뜻이다. 앞으로 이 지역의 시장 점유율을 전국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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