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 전 회장, 지난 해 301억 수령

산업 / 박진호 / 2014-04-01 13:19:22
기업 등기임원 연봉 중 전체 1위, 성과급만 207억 500만원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SK그룹의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대한민국 주요 기업의 등기임원들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간 5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해당 임원의 보수를 공개하도록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지난 달 31일, 각 기업들은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통해 그룹 최고 경영진의 연봉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해 SK이노베이션에서 112억 원, SK에서 87억 원, SK C&C에서 80억 원, SK하이닉스에서 22억 원을 받는 등, 총 301억 500만원을 받았다. 최 회장은 SK이노베이션에서 약 24억 원의 급여를 수령했지만 성과급은 이에 360%를 넘어서는 88억 500만원이었으며, SK와 SK C&C에서도 각각 63억 원과 56억 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과 함께 지난해 내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법정구속 되는 등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이어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으로만 207억 원 이상을 받아 비난 여론이 가중되고 있다.
최 회장과 마찬가지로 수감생활을 이어갔던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 역시 한화건설 등 5개 계열사로부터 131억 2000만원을 수령해 전체 3위에 올랐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이 구속과 입원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일정액을 반납했다고 전했으며 그 액수는 총 200억 700만원이라고 밝혔다. 만약 김 회장이 이를 모두 수령했으면 총 331억 2700만원을 수령하며 최태원 회장을 밀어내고 전체 1위에 오르게 된다.
한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에서 56억 원을 수령한 것을 비롯해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에서 각각 42억 원을 받아 모두 140억 원을 받았다. 정 회장이 수령한 140억 원은 모두 급여로, 성과급은 없었던 것으로 발표됐다.
재계순위 1위에 올라있는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사장이 나란히 67억 7300만원과 62억 1300만원으로 4위와 5위에 올랐으며, 윤부근 사장은 50억 8900만원으로 9위였다.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57억 7300만원), 오리온의 담철곤 회장 (53억 9100만원), SKC 최신원 회장(52억 원)이 6~8위에 올랐고, 호텔롯데의 신영자 사장이 50억 2900만원으로 10위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너가가 아닌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상위 10위안에 든 것은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신종균 사장과 윤부근 사장 등 3명 뿐이었으며, 모두 삼성전자였고, 나머지는 모두 오너 일가였다.
한편, 삼성그룹의 오너가 중에서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 등의 연봉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이들 중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연봉만 공개됐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해 급여로 10억 4000만원, 상여금으로 5억 6900만원, 기타 근로소득으로 14억 원 등을 수령하여 총 30억 9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발표됐다.
삼성그룹의 오너가 중에서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과 사위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경영기획총괄 사장 등 일가 대부분은 등기 임원이 아닌 비등기 임원이어서 보수 공개대상이 아니다.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이 지난 “2010년 3월 삼성전자 회장으로 복귀했지만 월 급여는 받고 있지 않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올해 가장 많은 보수를 수령한 등기임원으로 확인된 최태원 SK회장도 내년에는 보수공개 대상에서 제외된다. 최 회장은 각종 법정송사와 사회적 물의에 책임을 지고 최근 계열사 등기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났고, SK측은 최 회장에 대해 “보수를 전혀 받지 않는 무보수 집행임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이번 발표를 통해 고액 연봉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됐던 금융사 임원들의 연봉도 공개가 됐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금융권 등기임원은 박종원 전 코리안리 대표였다. 지난 15년간 코리안리에서 CEO로 재직했던 박 전 대표는 지난해 퇴직금 159억 5678만원을 포함해, 총 176억 2573만원을 수령했다.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도 42억 2000만원의 퇴직금을 받으며 54억 2500만원의 보수를 받아 금융사 등기임원 중 전체 2위에 올랐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 하영구 행장의 연봉이 28억 8700만원을 받아 국내 4대 금융지주 대표들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를 자랑하며 1위에 올랐고, 카드업계에서는 삼성물산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최치훈 천 사장이 28억 3300만원으로 1위,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이동한 박근희 삼성생명 전 대표가 25억 17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계열의 HMC투자증권의 제갈걸 전대표가 퇴직금을 포함해 19억 8500만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한편 기업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51개 그룹 361개 회사의 등기임원 연봉을 조사한 결과 5억 원 이상의 연봉자는 총 292명이고, 평균 연봉은 15억 4500만원이라고 밝혔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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