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정복 나선 아시안컵 … 대표팀, 부상 경계령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5-01-15 10:55:35
컨디션 관리 적신호, 우승 탈환에 대한 부담감도 가중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55년만의 아시아 정상 정복을 노리고 있는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부상 암초를 만났다. 이미 선수 선발 당시부터 부상으로 인한 최전방 공격진 구성에 난항을 겪었던 대표팀은 아시안컵 현지에서도 부상과 컨디션 조절 등의 문제로 최상의 전력을 구성하는 데 차질을 빚고 있다.


웃을 수 없는 초반의 연승
우리 대표팀은 지난 10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중동의 복병 오만을 1-0으로 제압했다.
경기 내용에서 큰 만족도를 나타낼 수는 없었지만 국제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의 부담 속에 승점 3점을 확보했다는 점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사흘 뒤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도 1-0으로 승리를 거두며 더욱 우려를 키웠다.
일단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8강행을 확정지은 결과 자체는 나쁠 것이 없다. 하지만 문제는 내용이었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8강 토너먼트 이후 승부를 벌여야 할 아시아의 강호들이 서서히 제 실력을 드러내고 있는 시점에서도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마저 쿠웨이트 전이 끝난 후에는 “우리 팀은 우승후보에서 제외될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쿠웨이트는 대회 전부터 A조 최약체로 꼽혀왔던 팀. 대표팀은 이러한 쿠웨이트에게 1-0으로 신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후반 이후에는 오히려 상대의 반격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부상과 컨디션 난조의 암초
문제는 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이근호를 중심으로 김민우-이명주-남태희가 선발로 나선 쿠웨이트 전의 대표팀 공격진은 조영철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손흥민-구자철-이청용이 포진했던 오만전에 비해 급격히 떨어진 위력을 보였다. 이중 이청용은 더 이상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청용은 오만과의 경기도중 입은 부상으로 이번 아시안컵에서 도중하차 했다.
오만과의 경기 당시 이청용은 후반 24분, 상대 수비수의 깊은 태클로 오른쪽 정강이를 다쳤다. 부상 이후에도 짧은 시간이지만 경기를 더 소화하고 교체되어 단순한 타박상으로 예상됐던 이청용은 12일 캔버라 시내의 한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CT촬영에서 정강이뼈 실금이 발견됐다. 일상생활에는 큰 지장이 없지만 3주간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 결국 더 이상의 대회 출전은 불가능했다.
이미 이동국(전북)과 김신욱(울산)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최선의 공격진을 구성하지 못한 대표팀은 젊은 공격자원 중 가장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인 이청용까지 전열에서 이탈하며 큰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표팀은 이청용 외에도 오만과의 경기 초반 허벅지 부상으로 교체된 김창수가 여전히 상태가 좋지 않으며, 일교차가 큰 캔버라 현지 날씨로 인해 골키퍼 김진현과 구자철, 손흥민 등이 감기에 걸려 쿠웨이트 전에 나서지 못했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도 비상이 걸린 것이다.
55년 발목 잡은 ‘아시안 정상’ 부담감 커져
감기는 나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만큼 정상 훈련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여론에 몰린 홍명보 전 감독의 사임 속에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시안컵에 대한 충분한 대비가 되었는지에 대해 장담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55년만의 정상정복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두고도 ‘슈틸리케호의 진정한 시험 무대’보다는 ‘첫번째 시험 무대’라는 분석이 더 앞서고 있다.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출항한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은 평가전에서 난적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부상과 컨디션 문제는 정상 탈환을 내걸고 반세기동안 달성하지 못했던 요원한 목표의 아시안컵이 주는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더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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