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외제차 대거 침수…손보사 ‘비상’

산업 / 토요경제 / 2011-08-05 14:33:39
폭우로 4천대 침수…손해율 걱정에 노심초사

기록적인 폭우로 차량 침수 피해가 속출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더구나 강남지역이 폭우로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이 지역의 고급 외제차가 대거 침수된 것으로 알려져 손보사들이 손해율 걱정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른 26일부터 사흘 간 이어진 폭우로 무려 4천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보면서 손보사들의 손해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높아질수록 보험사의 적자는 커진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사상 최고인 80.3%를 기록해 자동차보험에서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던 손보사들은 올해 들어 손해율이 70%대 초반에서 안정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이번 폭우로 4천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되면서 이달 손해율은 다시 치솟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폭우는 ‘물폭탄’으로 불릴 정도로 강우량이 많아 상당수 지역에서 차량 지붕까지 물이 차오른 침수 피해 차량이 속출했다.



이러한 차량은 엔진까지 침수돼 수리비만 수백만원이 들기 때문에 아예 폐차시키고 보험가입한도 내에서 보상액을 받아내는 ‘전손처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폭우 피해가 가장 심각한 강남지역에서 벤츠, BMW, 렉서스 등 대당 가격이 1억원을 넘는 고급 외제차의 침수가 속출해 보상액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삼성화재 가입차량의 경우 27일 하루 강남지역 등에서 침수된 외제차가 120대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폭우로 침수된 외제차가 400대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폭우 침수 한 대당 보상액은 평균 1천만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손보업계 전체로 이달 침수 피해차량은 총 4천778건으로, 보상액은 312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월평균 지급 자동차보험금 7천900억원의 4%에 달하는 수치다. 자동차보험금이 그만큼 더 지급되므로 이달 손해율은 4%포인트 가까이 치솟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손해율이 안정되면서 경영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이번 폭우로 타격이 적지 않다”며 “8~9월에는 태풍까지 온다고 하니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폭우로 인한 침수사고가 이어지면서 이번달 보험회사의 손해율이 3%포인트가량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번달에만 총 4천778건의 침수사고가 있었고 이에 따른 손해액은 312억2천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액 100억원당 1%포인트 가량의 손해율 악화가 나타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달 보험회사의 손해율은 3%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게 금감원의 자체분석이다.
손해율 악화는 지난달 26일부터 내린 폭우 영향이 컸다. 26일부터 28일 오전 9시현재까지만 자동차 보험회사에 접수된 침수사고는 총 3천990건, 피해보상액은 약 275억원에 달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2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미·중 ‘두 달 휴전’…추가 관세 미뤘지만 희토류·AI칩 남아

    미국과 중국이 추가 관세 충돌을 두 달 더 미뤘다. 그러나 한국 기업에 더 직접적인 희토류 공급과 첨단 반도체·인공지능(AI) 기술통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근본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부터 현대차·기아,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까지 당장의 통상 충격은 낮아졌지만 공급망 경쟁은 계속된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

    3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 ‘1500억달러’의 조건…SK하이닉스그룹 eSSD 매출 86% 늘어도 점유율 2%p↓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논의가 주관사 경쟁 단계로 구체화됐다. AI 데이터센터용 eSSD 시장의 성장 기대가 몸값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실제 기업가치는 솔리다임 단독 실적과 수익성이 얼마나 확인되느냐에 달려 있다.27일 로이터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등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투자은행들과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경쟁 프레젠테이션을 진행

    4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감 쟁점] 국감 증인석 엇갈린 유통가…CJ제일제당·MBK 나오고 GS리테일·CJ ENM 빠져

    국정감사 개막을 닷새 앞두고 유통·식품업계 주요 기업인의 출석 여부가 갈리고 있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식품 원재료 거래 문제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홈플러스 사태로 국감장에 선다. 반면 GS리테일·롯데홈쇼핑·CJ ENM 대표에 대한 출석 요구는 철회됐다.1일 국회와 업계에 따르면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오는 7일

    5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멕시코 무역협정 재시동…560개 한국기업 북미 공급망 재편 변수

    이재명 대통령이 멕시코 국빈방문에서 한·멕시코 무역협정 논의 재개를 공식 제안했다.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하고 1억달러 규모 정책금융과 원유·핵심자원 협의 채널도 새로 마련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560여 한국 기업에는 북미 공급망 재편에 대응할 제도적 기반이 넓어진 셈이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 결과가 향후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