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금융 특별기획-우리은행] ② 민영화 빌미로 '관치'만 강화된 우리은행

산업 / 박진호 / 2015-01-14 10:46:15
‘4전5기’ 우리은행 민영화, 2015년에도 첩첩산중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우리은행은 예비입찰에 실패한 후 임원인사를 통해 민영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은행을 이끌던 이순우 전 행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미 행장에 오를 때부터 2014년까지로 임기를 잡으며 민영화에 배수의 진을 쳤던 이 전 행장인 만큼 매각 실패에 대한 책임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재임 가능성이 높았던 이 전 행장이 재임을 포기한 것과 관련해 관치 의혹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관피아’가 자리를 잡고 있던 금융권 수장 자리에 청와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인사들이 안착하며 새로운 관치의 시대가 열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관피아의 시대가 끝나니 낙하산의 시대가 도래 했다는 지적이다. 새롭게 우리은행을 이끌게 된 이광구 행장은 서금회 출신으로 우리은행의 행장추천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내정설이 파다하게 퍼졌던 인물이다.
▲ '서금회' 출신으로 우리은행 행장에 취임한 이광구 행장
서금회는 지난 2007년 박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탈락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서강대 금융권 동문들에 의해 결성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처음에는 75학번 10여명이 주축이 되어 30명 안쪽의 인원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18대 대선을 앞두고 있던 지난 2012년 9월부터는 3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이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서금회 출신의 이광구 행장을 우리은행 행추위가 그대로 추대하며, 제대로 된 인사검증은커녕 거수기 역할에 지나지 않으며 차기 행장으로 눈치 보기에 호흡을 맞췄다는 비판을 받았다.
▲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또다시 우리은행 민영화를 들고 나왔다.
실패한 당국의 입김은 여전
이순우 전 행장은 떠났지만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여전히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사실 우리은행의 민영화 실패에 대한 책임을 따지자면 이 전 행장보다 신 위원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신 위원장은 애초 ‘블록딜’이 추진되던 우리은행의 매각 방식에 대해 경영권 매각과 소수지분 본입찰이라는 ‘투트랙 매각 방안’을 제시하며 우리은행 민영화를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매각은 실패했고 오히려 우리은행의 주식까지 폭락하며 손해만 키웠다. 우리은행의 민영화와 관련해 금융위원장 자리를 걸고 연내에 해결할 것을 천명했던 신 위원장은 약속한 2014년이 지났음에도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호언했던 책임은 꺼내지도 않고 있으며 오히려 민영화를 재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민영화 실패의 주역이 금융 당국에서 공고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인물이 행장에 오른 우리은행은 금융권 관치의 대표적 사례로 남을 수 밖에 없다.

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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