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킴 사건, ‘대한항공’이 원인제공

문화·라이프 / 홍승우 / 2015-01-13 13:32:27
대한항공 사건 관련 ‘묵묵부답’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최근 뜨거운 감자인 대한항공이 이번엔 ‘본인확인’절차를 소홀히 해 논란이 되고 있다.
‘본인확인’절차는 항공사가 승객을 확인하는 가장 기본적인 절차다.
최근 테러위협, 불법출입국 등 사회문제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강화돼야 할 시스템에 실수가 생긴 것이다.


지난 9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가수 바비킴은 인천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대한항공 KE023편에서 난동을 부렸다. 이 때 바비킴은 술에 취해있었고 이 사건으로 미 FBI와 세관의 조사를 받았다.


이로써 바비킴에 대한 여론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바비킴 측도 공식입장을 밝히며 사죄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건은 많은 의문점을 남겼다. 첫 번째 의문점은 도대체 바비킴이 난동을 부린 이유다. 두 번째 의문점은 당시 동승한 승무원들이 아직까지 조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의문점 남긴 ‘난동사건’, 여론 화살 바뀌나


알려진 대로 당시 바비킴은 좌석을 ‘이코노미석’에서 마일리지를 통해 ‘비즈니스석’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상태였다. 이는 미국까지 오랜 비행동안 얼굴이 알려진 연예인이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사 측의 실수로 바비킴은 ‘이코노미석’에 앉게 됐다.


대한항공사의 실수는 바로 기본적인 ‘본인확인’절차에서 벌어졌다. 바비킴은 미국시민권자로 ‘Robert Kim’으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티켓 발권 당시 바비킴과 비슷한 이름인 또 다른 ‘Robert Kim’이 있었는데 항공사 직원의 실수로 바비킴은 다른 사람의 티켓을 받게 된 것이다.


바비킴은 탑승 후 좌석이 잘못돼있다며 승무원에게 말했고 승무원과 같이 환승카운터로 가 확인했다. 하지만 환승카운터 직원 역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고 결국 바비킴은 ‘이코노미석’에 앉게 됐다.


▶애매한 ‘동의’ 기준…기본적인 시스템 해결부터


이에 대해 대한항공사 측은 바비킴이 ‘동의’하고 착석했다고 밝혔지만 정황상 흔쾌히 한 ‘동의’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더욱이 한 명 더 ‘오버부킹(Overbooking)’된 상태에서 항공사 측은 제일 비싼 값을 내고 탄 여성 승객을 ‘비즈니스석’으로 옮겼고, 정당하게 ‘비즈니스석’에 앉아야 할 바비킴은 ‘이코노미석’에 앉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과정에서 바비킴은 감정이 상했고 계속 술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바비킴 난동사건에 대해 담당한 인천 경찰은 당시 탑승한 승무원들에 대해 조사일정조차 잡혀있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현재 대한항공사 자체적으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대형 항공사에서 기본적인 시스템인 ‘본인확인’ 절차에서 실수가 있었다는 점은 회사에도 더욱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사 측에서 원인을 제공한 이번 사건을 확대시키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바비킴의 행동이 아무리 대한항공측에서 원인을 제공했더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하지만 바비킴 난동을 제압하기 위해 테이저건(전기충격기)이 등장했다는 점 등 사건과 관련해 대한항공사 측에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의혹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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