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 신세계그룹 대대적인 혁신 이끈다

산업1 / 송현섭 / 2015-01-12 14:32:56
신개념 상생형 편의점 '위드미' 등 新사업 추진 본격화

[토요경제=송현섭 기자] 신세계그룹이 2015년 새해 벽두부터 점주들과의 상생경영을 표방한 신개념 편의점 '위드미' 등 신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일대 혁신을 추진중이다. 또한 2000년대이후 국내 대형 할인마트업계를 석권해온 '이마트'의 성공을 이어갈 신세계그룹의 새 캐시카우(Cash Cow)에 대한 모색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야심 찬 신사업 추진과 경영혁신의 중심에는 정용진 부회장이 있다. - <편집자 주>


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국내 유통업계에서 신세계그룹이 획기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다. 이와 관련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동안 자신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던 구학서 전 고문이 작년 12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막중한 경영책임을 안게 됐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2월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건립부지에서 열린 '신세계 동대구 복합 환승센터 기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따라서 정 부회장은 최근 야심 차게 추진해온 각종 신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고 구 전 고문과 모친인 이명희 회장의 성과물인 이마트의 뒤를 이어 성공신화 재현에 도전하고 있다. 우선 정 부회장의 주도로 시작된 대표적인 사업은 편의점 위드미로 2015년 1월7일 현재 500여개의 매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는 작년 7월 론칭 당시 목표 1000개에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매장 증가율만 놓고 보면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위드미, 점포 증가율로 경쟁사 앞질러


실제로 편의점업계 후발주자인 위드미는 작년 7월 137개 점포에서 시작해 5개월만에 360여개 매장을 오픈, 매달 70여개 매장이 늘어나며 GS25와 CU 등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최근 윤명규 전 이마트 상무를 발탁해 편의점사업을 총괄하는 위드미FS 대표이사에 기용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추진중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위드미의 사업성 검증에는 최소 6개월이 소요되며 올 상반기부터 매장수 증가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위드미는 영업시간 제약과 로열티·위약금 부담 등을 줄여 점주들의 권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상생형 신개념 편의점을 표방하고 있는데, 이는 정 부회장이 평소 강조해온 골목상권과의 상생경영 실천으로 주목된다.


또한 정 부회장은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활용해 소통하는 경영자답게 모바일 플랫폼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몰사업 강화와 교외형 복합쇼핑몰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SK플래닛에서 위치기반서비스 사업 등을 성공시켰던 경영기획의 명인인 김장욱 신세계I&C 대표이사를 발탁한 것 역시 정 부회장의 의도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신세계I&C는 그룹 전체 유통채널을 모은 쇼핑포털 'SSG닷컴' 활성화와 복합몰·아울렛에서 활용될 지능형빌딩시스템(IBS : Intelligent Building System) 구축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 교외형 복합몰사업 등 꼼꼼히 체크해


정 부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 중에는 교외형 복합쇼핑몰이 눈길을 끄는데 업무 추진현황을 꼼꼼하게 챙기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경쟁상대는 삼성그룹의 에버랜드나 롯데월드같이 놀이 공원으로 변화된 형태의 쇼핑몰"이란 점을 강조하면서 복합몰사업 투자에 남다른 애정을 보이고 있다.


오는 2월 확장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오픈하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향후 사업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이 아울렛은 단일 실내공간에서 쇼핑은 물론 레저를 즐기는 일반 복합몰과 달리 놀이공원을 방불케 하는 오락시설과 어린이용 키즈카페를 갖추고 테마조경으로 차별화된 점에서 가족단위 쇼핑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은 내년에 하남유니온스퀘어와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등 복합몰을 오픈해 경쟁업체들과의 한판 승부를 준비중이다. 경기도 의왕과 고양 삼송을 비롯해 안성·인천 청라지구에도 오는 2018년이후 복합몰이 개점되는 등 전국 10여곳에 신세계 복합몰이 건립된다.


◇ 체질 강화해 본업인 백화점사업 활성화


특히 정용진 부회장은 올 들어 15년간 고수해온 신세계백화점의 브랜드로고를 변경, '신세계'의 영문로고 'SHINSEGAE'만 사용키로 했다. 이는 그룹의 모체인 백화점사업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는데, 이미 독자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마트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역시 그룹과 별개의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일단 2000년대이후 그룹의 성장을 견인해온 이마트의 뒤를 이어 신세계백화점을 그룹의 캐시카우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를 반증하듯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총수익의 절반이 넘는 682억원을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와 하남스퀘어 프로젝트에 투입한 것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내년 완공 예정인 동대구환승센터는 KTX 동대구역과 고속·시외버스 및 지하철 등 교통의 요지에 건립되는 초대형 복합시설로, 패션과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해 테마파크 등 유통·문화산업을 융합한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된다.


하남스퀘어도 쇼핑은 물론 레저활동과 문화공연 등을 단일공간에서 즐기는 국내 최초의 교외형 복합쇼핑몰로 건립되는데, 신세계백화점은 향후 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핵심 계열사로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소통위해 SNS 활용하는 얼리어댑터


정용진 부회장은 1968년 정재은 명예회장과 이명희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경복고와 서울대 서양사학과에 입학한 뒤 미국의 명문학교인 브라운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특히 지난 2011년 SNS계정 해킹사건이 발생하기 전까지 트위터를 활용해 대내외적으로 소통해온 젊고 참신한 대기업 경영자로 유명했다. 정 부회장은 숨겨진 음식점을 찾아다니는 남다른 미식가 트위터리안로 알려졌으며, 탁월한 미감은 이마트가 출시한 식품메뉴로 고스란히 구현되기도 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각종 스마트기기를 잘 다루는 얼리 어댑터로 알려져 있으며, 재계에서는 보기 드물게 2008년초 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한 사고현장에서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동참한 바 있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013년 10월 속초에서 열린 1년차 신입사원 대상 '신세계 퓨처 리더스 캠프'에 참석해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또 지난 1994년 학업을 마치고 귀국한 뒤 한국후지쯔 유통사업부에서 1년동안 근무한 뒤 1995년 신세계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다. 이후 기획조정실 상무와 경영지원실 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2006년부터 경영지원실 부회장으로 그룹 경영에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2010년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유통업계가 해외 직접구매의 확산과 병행수입이 증가하고 정부의 할인마트 규제조치로 인해 회사의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 같은 위기상황에서 정 부회장은 그룹의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역량을 기울이고 있으며 일련의 신사업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는 것이다.


◇ 베트남 필두로 동남아 진출 박차


정 부회장은 국내 영업제한 강화를 계기로 이마트의 성장에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4개국 진출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정 부회장은 "올 2월 베트남에 가서 현황을 살펴볼 것"이라며 "2015년말 베트남에서 이마트 1호점을 오픈한 뒤 성공하면 라오스와 미얀마·캄보디아·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중국시장 진출여부에 대해선 "실제로 중국사업을 진행해보니 쉽지 않았다"면서 실패를 인정하는 듯한 솔직한 발언으로 눈길을 모았다. 이를 반증하듯 이마트는 최근 중국 텐진에서 운영했던 아오청점·꽝화차오점·메이쟝점·홍차오점 등 4곳의 영업을 중단했다. 작년 4월 화재사고로 영업이 중단된 탕구점을 포함하면 텐진 할인마트사업에서 철수한 것이다.


따라서 중국 현지에선 상하이지역 8개점, 우시·쿤산을 포함해 이마트 점포가 10곳만 운영되는데, 앞서 1997년 상하이에 현지법인 설립이래 중국사업의 현지화가 실패로 돌아갔다. 대신 정 부회장은 중국진출의 실패를 거울삼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1968년생 ▲경복고등학교 졸업 ▲브라운대학교 경제학 학사 ▲신세계그룹 전략기획실 전략팀 대우이사 ▲신세계백화점 경영지원실 상무이사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담당 부사장 ▲신세계그룹 경영지원실담당 부회장 ▲신세계그룹 대표이사 부회장 ▲이마트 대표이사 ▲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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