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 박원순...’ … 제2롯데월드는 어쩌나

산업 / 박진호 / 2014-06-18 13:49:57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서 ‘일단’ 제출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재선되며 롯데그룹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제2롯데월드의 임시개장이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롯데 측은 제2롯데월드 저층부 판매시설 등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신청서를 서울시에 제출했다. 그러나 박원순 시장이 지난 달 13일, 제2롯데월드의 신축공사현장을 직접 찾아 “2중, 3중의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이례적으로 강조하는 등 안전문제에 있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안전사고 끊이지 않는 제2롯데월드
이는 건설과정에서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며 ‘재해종합세트’라는 오명을 얻은 제2롯데월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야기된 일이다.


제2롯데월드는 콘크리트 균열의 발생으로 대한건축학회로부터 건축설계 상의 정밀 안전 진단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6월, 공사현장의 구조물 붕괴로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 했고, 10월에는 기둥 거푸집 해체작업 도중 쇠파이프가 50m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2월에는 공사현장 44층 내 컨테이너 박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인근 석촌호수의 수량 변화와 관련해 제2롯데월드 건설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씽크홀 현상으로 지반이 갑자기 무너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괴담’까지 돌고 있다.


롯데 측에서는 석촌호수 수량 변화와 제2롯데월드 건설이 무관하다는 입장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연관성 주장에 대해서도 터무니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세월호 사태와 서울시 지하철 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시민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송파구 잠실동 일대의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심하다.


게다가 건설이 완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롯데 측이 저층부 판매시설 등에 대한 운영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발표하자 ‘제2의 삼풍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제2롯데월드에 대한 신격호 명예회장의 욕심이 지나친 나머지 롯데그룹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제 2롯데월드는 신 명예회장의 숙원사업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완공도 하기 전부터 롯데가 운영에 들어가려 하는 이유 역시 고령인 신 명예회장의 건강 등을 감안하여 진행하는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시공과정에서 등장한 안전사고도 롯데가 서두르다가 발생한 사고라는 말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시민의 ‘안전 트라우마’ 극복이 관건
그러나 제2롯데월드의 붕괴 논란과 관련해 각계의 전문가들과 서울시 측은 실제 우려만큼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사회적 불안감이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석촌호수 수위 변화에 대해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고,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는 꾸준히 안전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결국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최근 전 계열사 대표이사들에게 “안전을 기업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그룹 전반에 안전경영 문화를 정착시키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직접적으로는 ‘세월호 참사’에 애도를 표하며 기업 전반의 역량 강화를 주문한 것이지만 제2롯데월드가 “세계에서 제일 안전한 건축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현재 불거지고 있는 여론의 불안과 불신을 돌파하고자 하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실질적인 안전문제에도 만전을 기해 안전성을 높이는 데에도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기업 논리보다 여론에 더욱 가중치를 두는 박 시장의 행보를 감안할 때, 잠실 한가운데에 우뚝 솟은 건물을 불안하게 바라보고 있는 시민의 시선을 수습하는 데에도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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