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집값만 300억 돌파 … "부동산 침체? 그게 뭐야?"

산업 / 박진호 / 2014-06-16 14:57:39
30대 재벌 집값, 1년 사이 평균 10% 상승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대기업을 이끄는 회장들에게는 확실히 비범함이 있다. 장기화되는 부동산 침체도 그들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다. 우리나라 30대 그룹 총수들이 보유한 주택의 공시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10% 가까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재벌닷컴은 16일, 국내 30대 그룹 총수가 본인 명의로 보유한 단독 및 공동주택의 올해 공시가격을 조사한 결과 총 1724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점의 1572억 원보다 약 9.7% 상승한 것이다.
부동산에서도 삼성가의 재력이 단연 돋보였다. 서울 이태원동의 단독주택과 삼성동 단독주택, 서초동 공동주택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택 공시가격은 총 309억 원으로 30대 재벌들 중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었다.
지난해 130억 원이었던 이 회장의 이태원 자택은 149억 원으로 14.6%나 집값이 올랐고, 그 외 삼성동과 서초동 부동산의 공시지가도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 회장이 보유한 주택의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평균 9.9%가 올랐다.
전체 2위는 이건희 회장의 동생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차지했다. 이명희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한남동 단독 주택 등은 지난해 128억 원에서 올해 154억 원으로 무려 20.2%나 뛰어 올랐다. 30대 재벌 중 10위권에 오른 이들 중에서 가장 독보적인 상승폭이었다.
기존의 한남동 주택 값도 많이 올랐고,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소유하던 한남동 소재 단독주택을 새롭게 사들이며 부유주택의 공시가격 총액이 20% 늘어난 것도 한 몫을 했다.
지난 2012년 263억 1000만원이던 이건희 회장이 주택가격 보유액이 지난해 281억 원을 거쳐 올해 300억을 돌파한 것과 같이 동생인 이명희 회장 역시 2012년 73억 4천만 원에서 지난해 128억 원으로 급상승한데 이어 올해에도 ‘부의 팽창’을 과시해 최근 몇 년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부동산 경기 침체는 ‘남의 얘기’였다는 결과를 가늠케 했다.
뒤를 이어 3위에는 LS그룹의 구자열 회장이 올랐다. 구 회장이 보유한 경기도 분당의 주택은 지난해보다 2.3% 상승한 89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이 보유한 주택 공시가격 총액은 모두 74억 원인 것으로 나타나 공동 4위로 조사됐다.
이어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등이 10위권을 형성했으며, 이들 중 주택 공시 가격이 떨어진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조사 대상자 중에서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만 22억 원으로 주택 가격에 변동이 없었고 나머지는 모두 일제히 보유 부동산으로 재미를 봤다.
재벌닷컴은 “개별 주택의 공시가격도 올랐지만, 일부 총수들이 신규로 주택을 매입하면서 이들의 집값이 더욱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의 추가 부동산 매입 외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서울 논현동 단독주택을 팔고 한남동 빌라를 새로 사들이기도 헸다.
한편,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은 구기동 자택에 지난해 평창동에 단독 주택을 신축하여 총 39억 원 규모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297.7%오른 것으로 30대 재벌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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