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 타임스·더 선도 전화 해킹 연루 드러나

산업 / 토요경제 / 2011-07-15 10:41:36

세계적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사진)이 소유한 신문들이 잇따라 언론의 도를 넘어선 금기행위로 시련을 겪고 있다. 루퍼트 머독이 운영하는 뉴스코프 사는 최근 도청파문으로 폐간된 뉴스오브더월드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또다른 소유언론사인 선데이타임스와 더선까지 전화해킹에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며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와 더 선 등 루퍼트 머독의 언론 제국 뉴스코프가 소유한 신문 2개가 전화 도청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이들 2개 신문은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은행 계좌 정보에 몰래 접근하고 중병을 앓고 있는 브라운 전 총리의 어린 아들에 대한 의료 기록을 훔치는 등 해킹과 사기, 프라이버시 침해 등에 개입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이들 신문 소속 기자들은 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경호원들에게 돈을 주고 영국 왕실의 비밀 일정을 빼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행위는 여왕의 안전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이러한 의혹들이 모두 사실로 드러나면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전화 도청 파문으로 그렇지 않아도 큰 압박을 받고 있는 머독의 뉴스코프에 대한 압력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지난주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전화 도청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된 영국 국민들의 분노로 뉴스 오브 더 월드는 168년의 역사를 뒤로 하고 폐간됐다. 이에 따라 영국 스카이 방송을 인수하려는 뉴스코프의 계획이 암초에 부닥쳤으며 뉴스코프의 주식 가치가 수십억 달러나 떨어지기도 했다.
전화 도청 파문은 뉴스코프에 국한되지 않고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캐머런 총리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보좌관을 지냈던 앤디 카울슨이 뉴스 오브 더 월드 편집장 시절 경찰을 매수한 혐의로 지난주 체포됐기 때문이다.

영국 언론들은 11일 더 선과 선데이 타임스 기자들이 브라운 전 총리의 은행계좌 정보와 아들의 의료기록을 포함한 개인정보들을 훔쳤다고 보도했다. 더 선과 선데이 타임스 모두 정보의 원천을 밝히지 않은 채 이러한 내용들을 보도했었다.
지난주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실종된 후 나중에 살해된 채 발견된 13살 소녀 밀리 다울러의 전화통화 내용을 해킹했음을 처음으로 보도했던 가디언지는 더 선이 브라운 전 총리의 아들 프레이저(4)의 의료기록을 불법으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더 선은 지난 2006년 프레이저가 태어난 후 그가 병을 앓고 있음을 단독으로 보도했었다.
영국의 다른 언론들은 브라운 전 총리의 은행계좌 정보가 선데이 타임스를 위해 일하는 사기꾼에 의해 빼내졌다고 전했다.
또 이브닝 스탠더드지는 뉴스코프 임원진이 머독의 고용인들이 상당수의 경찰에게 여왕의 이동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지불했음을 보여주는 e메일들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법 전문가들은 머독의 뉴스코프가 법적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뉴스코프는 미국에서 폭스 뉴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뉴욕 포스트 등 많은 언론사를 소유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현재 ‘머독은 이제 영국에서 끝장났나?’라는 얘기가 화두가 되면서 그의 언론인으로서의 비도덕성에 대해 비난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선데이타임스’와 ‘더 선’이 고든 브라운 전 총리의 통화마저 해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이같은 해킹스캔들은 손 쓸틈 없이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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