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가방 시신’피의자 정형근, 치밀했던 허술함

문화·라이프 / 홍승우 / 2014-12-31 10:42:29
정확한 범행동기 진술거부…우발적 범죄·도피 초점

▲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사건 피의자 정형근이 조사를 받으러 가고 있다.
[토요경제=홍승우 기자] 지난 20일 오후 6시께 인천에서 일어난 ‘여행가방 속 할머니 시신’ 사건은 말다툼 끝에 우발적으로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피의자 정형근(55)은 평소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친했던 피해자 전모(71·여)씨를 흉기와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불어 정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전모씨와 말다툼을 벌이던 중 우발적으로 살해하고
다음날 갖고 있던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넣어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와 전씨는 만나기 전 모두 술에 취한 상태였으며, 정씨의 집에서 소주 2병을 나눠 마시던 중에 일이 발생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현재 범행동기에 대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하고 있고, 집 근처에 유기한 이유에 대해선 “원래 먼 곳에 유기하려 했지만 범행이 발각될까 두려웠고 가방이 무거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후 피해자 딸 만나 얘기 듣고 도피결심


평소 정씨는 전씨의 딸이 운영하던 포장마차를 즐겨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범행직후 전씨의 딸이 다니던 예배당에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정씨는 전씨의 딸에게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아 실종신고를 했다”는 말을 듣고 도피를 결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정씨는 22일 밤 인천에서 서울로 이동해 개봉동 은행인출기에서 자신의 아들 체크카드로 45만 원을 찾았다. 찾은 돈으로 모텔에 숙박한 후 신림동을 거쳐 관악산에 올라갔다. 추적 받던 휴대전화를 버린 정씨는 이틀정도 바위 밑에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정씨는 남산과 해방촌 등지를 배회하며 ‘노숙 도피’를 했다. 이후 검거 당일인 29일 서울 을지로 인근으로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도피기간 중 첫날을 제외하고 철저히 현금만 사용해 수사에 어려움을 겪게 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소주와 막걸리를 사며 체크카드를 사용한 것이 발단이 돼 검거까지 이르렀다.

한편 정씨는 조사받으러 가며 “내 잘못이다”, “죽여달라”고 말하면서 죄책감을 표했다.


사진: 연합뉴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홍승우
홍승우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홍승우 입니다.
기자 페이지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뷰티트렌드]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웰에이징 R&D 확대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건강수명과 노화 관련 연구개발(R&D)을 확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개발에 나섰고 아모레퍼시픽은 노화에 따른 모발 강도 저하와 관련한 생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했다.LG생활건강은 지난 17일 한국식품연구원과 건강기능식품 신소재·분석 기술 개발과 식품 분야 연구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

    2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건설사동향] 현대엔지니어링 거제 1963가구 공급·포스코이앤씨 분당 1순위…중흥토건 100억 담보 연장

    현대엔지니어링이 조선업 회복세가 이어지는 거제에서 1963가구 대단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이앤씨는 분당 리모델링 단지의 일반분양 청약에 들어갔고, 중흥토건은 계열사로부터 제공받은 100억원 규모 담보의 만기를 연장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오는 10월 경남 거제시 옥포동 1670번지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거제시그니처’를 분양할 예정이다.단지는 지하 7층~지

    3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 소식] 키움·KB·신한투자·대신·한국투자·카카오페이증권

    증권업계가 토큰증권과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공모주·가족 자산관리와 문화 콘텐츠 마케팅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기관투자자 대상 토큰증권 사업에 나섰고 신한투자증권은 AI 투자정보 서비스를 출시했다. 대신증권은 공모주 청약증거금에 이자를 지급하며, 한국투자증권은 가족 자산관리, 키움증권은 e스포츠를 앞세워

    4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 1년 133% 올랐지만 고점 대비 34%↓…원전 계약에 쏠린 시선

    현대건설(대표 이한우) 주가가 최근 1년간 130% 넘게 상승했지만 52주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30% 이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다시 20% 넘게 오른 가운데 증권가는 해외 원전 사업이 실제 계약과 수주로 이어지는지를 향후 주가 흐름의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

    5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NH농협·하나증권, 성장펀드 2차 판매 참여…은행 40%·증권 60% ‘채널 설계’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 하나증권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 판매에 나선다. 1차 조기 완판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 영업점과 증권사 온라인 채널의 역할 차이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2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제2차 국민참여성장펀드는 9월 3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10영업일 동안 판매된다. 모집액은 6000억원으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조기에 판매를 끝낼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