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세무 칼날 ‘롯데’ 정조준 진짜 이유

산업 / 이완재 / 2013-07-18 13:57:08
국세청, 롯데쇼핑 전격 세무조사...롯데 손보기 신호탄?


[토요경제=이완재 기자] 국세청이 롯데쇼핑에 대한 전격세무조사에 착수하며 롯데그룹 전반으로 확대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 안팎으로 CJ 그룹에 이은 세무당국의 칼날이 롯데그룹을 정조준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또 재계 전체적으로도 국세청의 롯데그룹을 향한 전방위 압박에 자칫 재계 전반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번지고 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조사착수
“계열사간 내부거래.경영상속과정 탈세 여부 집중조사”
재계, 롯데 전방위 세무조사 압박에 불통 튈라 전전긍긍


특히 국세청의 이번 롯데에 대한 조사는 최근 CJ 이재현 회장이 횡령 및 배임탈세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된 이후 사실상 두 번째 기업이어서 사정규모가 어디까지 미칠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 4개 사업본부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서울국세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소공동에 있는 백화점, 잠실에 있는 마트와 시네마, 왕십리에 있는 슈퍼 본사에 조사1·2·4국과 국제거래조사1과 등 1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회계장부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4국은 경제계에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불릴만큼 강도 높은 세무조사로 명성이 높은 세무조사 특별팀이다. 현재 롯데측은 갑작스런 국세청의 세무조사 착수에 크게 당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안팎으로 롯데쇼핑의 해외 법인은 물론 오너 일가의 탈세 및 해외 은닉재산 등에 대한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번 세무조사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롯데호텔에 대한 세무조사가 끝난 지 한 달여 밖에 지나지 않다는 점과 정기 세무조사와는 달리 사전 통보도 없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정치적 목적도 일부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박근혜정부 들어 CJ그룹 등 대기업 오너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롯데그룹의 경우 전 정권인 이명박 정권 당시 상당히 우호적인 밀월관계를 유지해왔던 점을 미뤄볼 때, 박근혜 정권의 일종의 손보기 성격이 있는거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 시범 케이스가 CJ에 이은 롯데가 됐다는 시각이다.


◆국세청 세무조사 무슨 내용으로 어디까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국세청의 이번 롯데그룹에 대한 조사는 사전에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그동안 롯데는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특히 ▲롯데계열사와 외부회사간의 거래에 신생계열사나 시장지배력이 약한 롯데관계사를 끼워넣어 통행료(세)를 챙기게 하거나 ▲그룹내의 일감은 철저히 그룹내부 계열사에 맡겨온 관행 등 줄줄이 의혹의 시선이 있어왔던 게 사실이다.


실제 롯데그룹은 이달초 3500억원 어치의 일감을 떼어내 외부에 개방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번 국세청의 조사도 그룹내 일감을 계열사가 독점하는 과정에서 탈법이나 조세포탈 등 불법행위가 있었는 지에 조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신격호-신동빈 부자간 그룹경영권 상속 과정의 탈세여부도 집중조사 대상이다. 이를위해 국세청은 조사 4국 최정예 조사요원들을 대거투입, 신격호-신동빈 부자 간의 주식이동 내역과 금전거래내역을 집중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롯데그룹 측은 “신동빈 회장이 20년 넘게 오랜기간 경영수업을 받았고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진 다른 그룹의 경우처럼 승계를 받는 2세가 나이가 어려 한꺼번에 주권을 물려줘야 하는 구도는 아니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국세청 세무조사 시점, 성격 모르겠다” 당황
국세청이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시네마 등 롯데쇼핑 4개 사업본부에 대해 전격 세무조사에 돌입하자, 롯데측이 크게 당황하는 모습이다.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의 대상인 롯데쇼핑은 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사 격이란 점에서 최근 전개되고 있는 주요 그룹의 총수비리 조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롯데측은 "이번 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인 것 같다"면서도 "아직 (국세청에서) 원하는 바를 몰라 정확한 의도가 명확하게 파악되면 신중하게 대처하고, 전면적인 대응은 국세청이 입장을 밝히고 난 후가 될 것"이라며 입장이다.


한편 롯데쇼핑은 지난 2009년 11월 정기 세무조사를 받아 120억원의 추징금을 받은 이후 조사를 받지 않았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현재 롯데쇼핑 내 별도 사업부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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