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 멈춰도 '시멘트株' 올라…

산업 / 토요경제 / 2012-02-20 18:18:30
레미콘ㆍ건설업계 구매 거부 조업 중단 고수

[온라인팀] 건설업계가 연초부터 철근과 시멘트 가격 인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경영계획을 발표한 건설사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은 상황이다. 건설업계는 제조 원가 인상에 대해 현재 건설경기가 바닥이고 겨울철 비수기인데 수급 논리를 무시하고 가격을 올린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시멘트ㆍ레미콘ㆍ건설업계의 갈등이 깊어 가고 있다. 이로 인해 시멘트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시멘트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레미콘과 건설업계는 시멘트 구매 거부와 조업 중단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시멘트업계는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업계 간에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6개월만에 시멘트값 인상…중소 레미콘업계 강력 반발
중소 레미콘업계가 건설경기 불황 속에 대기업의 시멘트 가격인상으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기업들의 시멘트가격 인상행위를 철회할 것 등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기업인 시멘트업계는 생산량의 80%를 구매하는 최대고객인 레미콘업계의 산업구조는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단기간에 걸쳐 두차례나 시멘트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레미콘업체들을 적자도산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6월 시멘트가격을 톤(t)당 평균 5만2000원에서 6만7500원으로 30% 인상한데 이어 불과 6개월만에 지난달 1일 쌍용양회, 동양시멘트 등 7개 시멘트 업체들이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시멘트 가격을 6만7500원에서 7만7500원으로 15% 인상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레미콘업계는 또 대기업의 횡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정부는 손을 놓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연합회 측은 “정부는 동반성장과 물가안정정책에 역행하는 시멘트업체의 가격 인상을 경영적자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미온적으로만 판단하고 있다”며 “정부의 적정가격 보장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건설업계의 관행도 중소 레미콘업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회 측은 “건설업계는 관행처럼 물차 지원, 자갈 요구, 펌프카 유도제 요구, 각종 검사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레미콘원가의 2%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레미콘업계의 채산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시멘트업체는 일방적인 가격 인상행위를 철회할 것 ▲정부는 레미콘업계의 현실을 직시해 관련산업의 구조개선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 ▲건설업계는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관행처럼 레미콘업체에 부담시켜온 현장관리비용을 근절할 것 등을 요구했다.


연합회 측은 아울러 "레미콘업계의 요구는 결코 레미콘업계만 살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비록 시멘트제조사와 건설회사 사이에 있는 샌드위치적 입장이지만 서로 상호간에 존중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인상기대…시멘트株 상승
시멘트가격이 인상될 거라는 기대감에 관련주들의 주가가 올해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 1월 2일 종가 3만9,350원에서 지난 15일 4만9,500원으로 25%이상 올랐다. 쌍용양회는 같은 기간 4,100원에서 5,080원으로 24% 주가가 올랐으며 다른 시멘트 종목들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시멘트 가격 인상을 수용할 수 없다며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에 대해 구매중단이라는 카드를 보였지만 투자자들은 시멘트 종목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는 시멘트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레미콘업체 등에 수용될 수밖에 없을 거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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