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뚫렸다” AI 전국 확산

산업 / 토요경제 / 2008-05-13 10:17:16
전북서 발생한 AI, 경기.경상 거쳐 서울 침범

5일장 등 재래시장 확산 주범…당국 방역 비상


AI가 퍼지다 못해 서울 광진구에서 관리하는 소규모 농장까지 침투했다. 전북지역에서 발생한 AI가 충청도 경기도 경상도를 거쳐 서울까지 침범했고, 발생지역도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다.


서울 광진구는 지난 6일 청사 내 자연학습장에서 사육하던 5마리의 조류가 폐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2일 폐사한 금계(꿩) 1마리와 3일 폐사한 닭 1마리가 AI 양성반응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AI가 발생하자 서울대공원도 비상이 걸렸다. 대공원측은 5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자체 소각로에서 AI 우려가 있는 닭, 청둥오리 등 가금류 17종 221마리를 살처분했다. 두루미, 황새 등 나머지 조류는 소독 등 방역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광진구청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능동 어린이대공원도 방역 활동을 벌이며 AI확산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전국으로 확산…방역 비상


서울이 뚫린 6일 강원 춘천에서도 AI 의심사례가 10여건이나 보고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는 춘천시 사북면 오탄리의 토종닭 2개 농가에서 지난 4일 닭 73마리 중 50여 마리, 오리 10마리 가운데 2마리가 각각 폐사해 원인을 조사한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강원도는 이들 농가에서 폐사한 닭과 오리를 수거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는 한편 정확한 발병원인을 추적중이다.


경기도 안성에서도 AI가 발생해 토종닭 5만7000마리가 살처분됐다. 경기도에 따르면, 4일 AI가 발생한 안성시 미양면 강덕리 유모씨의 농장에서 토종닭 3000여수가 차례로 폐사, 확인결과 7마리에서 AI양성반응이 나와 사육중인 닭 5만7000마리를 살처분했다. 또 유 씨의 농장에서 500m 반경에 위치한 오리농장(1만8000마리)의 오리알도 이날 함께 폐기 매립 처분했다.


안성시는 지난해 2월에도 일죽면 장암리 박모씨의 산란계농장에서 AI가 발생해 기르던 산란계 13만3000여 마리를 살처분했으며, 4일 동안 9곳의 농가에서 닭, 오리 등 가금류 총 22만6336두를 살처분한 바 있다.


지난 4일에는 안성에서 50여㎞ 떨어진 평택시 포승읍 석정리 김모씨의 산란계 농장에서 AI양성반응이 나타나 김 씨의 농장에서 500m 반경 내 3곳 농장에서 기르던 닭과 종란 등 총 7만5297수를 살처분했다.


충남 천안시 동면과 직산읍 2개 지역 오리농장에서도 AI항원 양성 반응을 보여 예방 살처분에 들어갔다.


천안시에 따르면 최근 충청남도와 전국적인 AI 발생 양상에 따라 잠복 감염성이 높은 오리농장에 대해 일제검사를 실시하던 중 동면 장송리와 직산 석곡리 오리 농장에서 AI 항원양성을 보여 동면과 직산에서 각각 오리 1만4000마리와 1만1000마리 등 2만5000마리를 살처분 했다.


전북의 경우 AI 잠정 피해액이 12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AI최초 발생 이후 직접피해 399억6500만원, 간접피해 795억3300만원 등 모두 1194억9800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AI발생 이후 도내에서는 농가 243곳에서 모두 542만4000여 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고, 262만1000수에 달하는 계란과 1000만개의 부화종란 등이 폐기처분됐다.


AI 확산 주범은 재래시장


전국적으로 퍼진 AI의 주범이 재래시장인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예방적 살처분을 승인했고, 지자체도 재래시장 거래를 중단시키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충북 청주시는 5일 AI 확산을 막기 위해 청주 육거리시장에서 살아 있는 토종닭과 오리에 대한 판매 정지 명령을 내렸다. 또 시장 내 닭집 등에서 닭, 오리의 불법 도축행위를 집중단속하기로 했다.


또 청주시는 6일 육거리시장 내 닭, 오리 판매 업소에 대한 소독을 하고 축산농가에는 생석회(500포)와 소독제(100㎏)를 추가로 공급하기로 했다.


충북도는 도내 각 시.군 재래시장의 닭, 오리 판매를 6월까지 제한하기로 했다. 5일장은 닭, 오리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상설시장은 시.군 방역차량을 이용해 매일 소독을 실시하고, 판매장의 음수와 분변에 대한 간이검사도 실시토록 했다.


울산시는 지난달 28일 고병원성 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전파 가능성이 있는 보유가축에 대해 AI 발생 의심여부와 관계없이 살처분을 확대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28일 이후 6일 현재까지 AI 발생농장 반경 3㎞내에 15농가 가금류 403마리, 검사 중인 농가 및 사전 예방차원에서 실시한 역학관련 11곳의 농가 2580마리를 포함한 농가 26곳 2983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또, 국립수의과학연구원에서 정밀검사를 진행 중에 있는 북구 가대동 AI의심 사례 신고 농가 인근 양계농장 등 역학관계에 있는 3가구의 닭 3만여 마리를 살처분할 예정이다.


김천시도 AI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을 강화하고 지난달 1일부터 현재까지 재래시장에서 구입한 관내 닭 95마리를 긴급 살처분했다. 이어 AI방지용 소독약 700㎏을 농가에 긴급 지원하고 방역취약지역에 방역차량을 동원 매일 소독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가 재래시장과 동물원 등에서 AI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가금류가 거래되는 재래시장 통제가 늦어 사실상 전국에 AI(조류인플루엔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AI가 발생한 후 재래시장 통제에 나서 봐야 이미 늦은 것이기 때문이다. 재래시장 통제 이전에 이미 타 지역으로 닭이나 오리 등 가축들이 실려 나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6일 오전 9시까지 농수산식품부에 신고된 AI 의심 사례는 모두 59건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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