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칼럼] 백신 양극화 경제손실 2700조

기자수첩 / 김영린 논설실장 / 2021-11-22 06:50:42
픽사베이<이미지=픽사베이>

  

미국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국립동물원에서 사자 6마리, 호랑이 3마리 등 모두 9마리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한 달쯤 전에 있었다. 식욕감퇴, 콧물, 기침,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보이는 사자와 호랑이의 배설물 샘플을 채취해서 검사를 했더니 양성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동물원은 이들에게 약을 먹이며 ‘주의 깊게’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며칠 전에는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위한 코로나19 백신이 벌써 개발되어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선진국’은 이처럼 동물의 코로나 감염까지 챙겨주고 있다.

‘인간’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다. 백신 한 번 접종으로는 부족해서 ‘부스터 샷’을 하고 있다. 그것으로도 부족해서 접종을 더 늘리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추가접종까지 3번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렇게 되면 모든 면에서 일상이 손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는 마지막 백신을 접종한 후 6개월이 지나면 백신 여권인 ‘그린 패스’를 만료시키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그래야 또 백신을 맞을 것이다.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백신까지 개발되고 있다. 주사를 맞는 백신보다 예방 효과가 더 크다고 했다.

그러나 가난한 나라에서는 ‘남의 일’이다. 백신 주사를 한 번 맞기도 어려운 나라가 적지 않다.

그래서 ‘백신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다. 고소득국가는 인구의 65%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반면, 아프리카 국가의 백신접종 완료율은 6%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먹는 치료제’ 역시 ‘남의 일’이다. 가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는 먹는 치료제를 한 세트에 700달러(83만 원)에 구매할 것이라는 보도다. 가난한 나라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심지어는 남아돌거나 접종 유효기간을 넘긴 백신을 폐기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93만 8630회분이 폐기되었다고 한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기부할 수 있는 장치가 있는데도 폐기되는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든다”고 성토하고 있다. “폐기되는 백신 하나하나는 어머니, 아버지, 딸, 아들 등 보호할 수 있었던 실제 사람에 해당된다”는 성토다.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라는 신조어까지 생기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내년 중반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60%에 미치지 못하는 국가에서는 내년부터 2025년까지 2조3000억 달러(2679조73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내년 중반까지 세계 전체의 백신 접종률을 올해 말까지 40%, 내년 중반까지 70%까지 높이겠다고 했지만 회의적이다. 아프리카 54개 국가 가운데 올해 말까지 접종률 40%를 달성할 수 있는 국가는 5개국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러는 와중에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어느 새 500만 명을 돌파하고 있다.

 

토요경제 / 김영린 논설실장 youngki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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