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초읽기 들어간 ‘쌍용차’…‘입찰금-미래전망’ 저울질

산업 / 이범석 / 2021-09-27 12:00:00
입찰금 액수와 미래성장 동력, 고민 깊어지는 쌍용차…‘제자리걸음’ 아닌 ‘성장’ 선택의 순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이범석 기자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사진=이범석 기자

[토요경제 = 이범석 기자] 쌍용자동차의 운명의 순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대부분의 언론에서는 입찰금액 순으로 2파전을 점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래가치를 반영할 경우 3파전을 배제할 수 없어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쌍용차의 경우 그동안 법정관리와 매각이 반복되면서 ‘먹튀’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많이 안고 있는 기업 중 한 곳이 됐다. 이렇다보니 단순한 입찰금액의 많고 적음의 문제보다 쌍용차의 안정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이 선택돼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쏠리고 있다.


실제 지난 본 입찰에서 가장 높은 입찰금을 써내면서 가장 유력 후보로 거론된 이엘비앤티(EL B&T) 컨소시엄의 경우가 가장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의 경우 사업 계획에서 북미 진출의 교두보로 제시한 기업이 컨소시엄 파트너사인 카디널원 모터스다.


하지만 카디널원은 이미 미국 자동차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가 파산을 신청하고 새로 설립한 법인으로 알려지면서 기존 계약이 무효가 됐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HAAH가 보유했던 판매망 활용이 가능할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카디널원은 미국 델라웨어에 기반을 둔 페이퍼컴퍼니로 자본금 등 회사의 규모는 알려진 것이 없는 가운데 파산 전 HAAH에 소속된 기존 직원들 모두가 해고되거나 퇴사했고 사무실 또한 지난 8월에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카디널원을 설립한 듀크 헤일 회장은 HAAH오토모티브의 최대주주로 중국 체리자동차의 SUV 반타스, 타고 등도 반조립 상태로 미국에 수입해 2022~2023년에 판매할 계획으로 135개 딜러사와 계약을 했지만 미중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의 악재가 겹치며 수포로 돌아갔다.


또한 2000억원대 입찰금을 써 낸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전기버스 제작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자체 기술력이 아닌 중국으로부터 반 조립상태로 수입체 국내에서 조립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자체기술력 확보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자회사인 쎄미시스코를 통한 경형 전기차를 생산, 판매하고 있지만 이 역시 고속주행이;나 장거리 주행 등 일반적인 자동차와는 구별되는 차량으로 기술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


반면 가장 적은 1000억원 대의 입찰금을 써내면서 유력 후보에서 밀린 듯 비춰지고 있는 인디 EV의 경우 자체 순수전기차 제작을 완료한 자동차 제작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히고 있고, 쌍용차 인수 전면에 나선 서수호 인디 EV 코리아 대표가 전 현대자동차 임원으로 재직한 경험 등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인디 EV 코리아 역시 개발을 마친 차량이 아직 상용화가 되지 않아 검증이 필요하다는 부분과 입찰금을 가장 적게 써냈다는 부분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쌍용자동차의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단순히 겉으로보이는 부분이 아닌 드러나지 않은 미래 잠재 성장력과 자금 동원력부분에서 자체 자금비율이 가장 큰 결정요소가 돼야 할 것”이라며 “이는 쌍용차가 그동안 외국자본에 이용만 당한 시절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 되야 할 것”이라고 우선협상대상기업 선정시 유의할 점을 지적했다.


한편 지난 26일 쌍용차 본입찰에 참여한 이엘비앤티 컨소시엄은 쌍용차 인수 이후 사업 계획으로 카디널원의 135개 북미 판매망을 활용한 해외 진출 제시와 함께 5000억원대 입찰금을 써냈으며 에디슨모터스도 2000억원대 후반의 입찰금액 제시와 함께 유통망 확대 방안을 제출했다. 이어 인디EV 가장 낮은 1000억원 대 입찰금 제시와 함께 최근 자체 개발에 성공한 전기차 투자금 2500억원을 포함한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체적 사업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자동차의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30일 또는 10월초에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서울회생법원은 이달 30일까지 매각주간사인 EY한영에 원매수자들에 대한 서류 보완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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