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사조산업, 계속되는 ‘오너리스크’ 불씨

산업 / 김시우 / 2021-09-15 12:00:00
(사진=연합뉴스)
남양유업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이사 신규 선임 건이 부결됐고 감사 선임의 건은 철회됐다.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남양유업과 사조산업이 14일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진행한 가운데 오너가(家)를 둘러싼 ‘리스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남양유업 안건 모두 ‘부결’…10월 주총 개최


이날 오전 9시에 시작해 약 10분 만에 끝난 남양유업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과 이사 신규 선임 건이 부결됐고 감사 선임의 건은 철회됐다.


정관 변경과 새로운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은 한앤컴퍼니 측이 제시한 내용이다. 정관 변경을 통해 집행임원제도를 도입하고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해당 안건들은 남양유업이 한앤코 측에 거래종결을 통보한 만큼 승인되지 않았다.


남양유업은 추후 임시이사회를 열고 10월 정기 주주총회 날짜와 안건을 선정할 예정이다. 주총은 10월 중순 이후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2주 전 이사회 소집결의 후 공시된다.


남양유업은 10월 임시 주총을 개최한 뒤 경영 정상화를 위한 주요 사안들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측의 경영 정상화 시도에도 대주주인 홍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하기 때문에 ‘오너리스크’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 이후 지난 5월 기자 회견을 열어 사과와 함께 대주주 일가 주식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주식 매각 대상자로 한앤코를 선정하고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가진 주식 전부를 310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돌연 지난 1일 한앤코에 주식 매각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매수자 한앤코가 사전 합의 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들었다.


결국 한앤코가 계약 이행 소송으로 맞서면서 양측의 갈등은 법정 다툼으로 번진 상황이다.


한편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가 홍 회장과의 면담을 거쳐 남양유업의 신임 대표로 자신이 내정됐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밝히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측은 “대표로 내정한 적이 없고 주식회사 구조상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

◆사조산업, 정관 변경 안건 통과…소액주주 뭉쳤지만, 주진우 회장 승리


남양유업과 같은 날 열린 사조산업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변경 안건’이 통과되면서 사실상 주진우 회장의 승리로 돌아갔다.


변경된 정관에는 ‘감사위원회는 3인 이상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감사위원은 전원 사외이사로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감사위원 선임은 통과가 힘들게 됐다.


소액주주들은 이번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 회장 해임과 송종국 소액주주연대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또 기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3명의 해임 안건도 올렸다.


이는 소액주주 측 인사를 이사회에 입성시켜 오너 일가 감시를 강화한다는 것.


주주총회서 주진우 회장의 승리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등기이사 해임에는 참석 의결권의 3분의 2 찬성이 필요한데 주 회장 측이 지분 50% 이상을 가지고 있다.


소액주주 측은 송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인 감사위원’에 선임될 경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의결권이 통합 3%로 제한되는 상법, 이른바 ‘3%룰’을 활용해 주 회장의 해임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송 대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건 폐기로 이 역시 힘들게 됐다.


사조산업과 소액주주들의 갈등이 촉발된 것은 ‘골프장 합병’ 때문이다. 사조산업이 지난 2월 이사회를 통해 계열사 골프장 캐슬렉스 서울과 캐슬렉스 제주 합병을 시도했다.


캐슬렉스 서울 지분은 사조산업이 79.5%, 사조씨푸드가 20%, 주진우 회장이 0.5%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영업이익 5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캐슬렉스 제주는 지난해 25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골프장은 주진우 회장의 아들 주지홍 사조산업 상무가 49.5%로 최대주주이다.


주지홍 상무의 골프장이 본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한 합병이 아니냐는 의혹이 소액주주들에 의해 제기됐다. 합병할 경우 주 부사장은 이득을 보는 반면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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