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업' 대기업 자본 유입에 중소업체 '고사위기'

산업 / 이범석 / 2021-09-08 09:57:46
중소‧벤처 골프업계 ‘고사위기’…'카카오VX‧네이버‧사모펀드' 등 골프업계 시장 잠식 시동
사진=카카오 VX의 스크린 골프 ‘T-UP’ 화면 사진 캡처
사진=카카오 VX의 스크린 골프 ‘T-UP’ 화면 사진 캡처

골프산업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반으로 최근 대기업자본들이 골프산업에 대거 투자되면서 기존의 중소업계들이 속속 문을 닫고 있다. 골프산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기업은 카카오VX, 네이버, 사모펀드’ 등의 공룡 기업들이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국내 골프장들 중 약 25%가 주인이 바뀌거나 대형 펀드사를 비롯한 공룡기업들에게 매각됐다. 이들 대기업자본들은 경영위기에 내몰리거나 활황중인 골프장들을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속속 인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기업들은 골프장에서 그치지 않고 골프용품 등 골프산업 전반에까지 M&A 방식의 인수합병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뛰어들고 있다.


특히 이같은 대기업 자본의 투자는 골프장 매물의 시세상승까지 불러 오면서 홀당 100억원을 웃도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같은 가격 상승은 결국 소비자들의 몫이 될 것이라는 부분이다.


골프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골프산업에 진출하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터무니없는 고가에 활황세를 타고 있는 골프장 등을 인수 할 경우 투자비 대비 결국 그린피 상승은 당연한 현상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다”며 “여기에 대기업들이 높은 가격으로 골프장을 인수해 시설 시장을 잠식할 경우 자금력 등에서 열세인 중소 골프장들은 추가투자여력 등에서 밀려 결국 퇴출되는 악영향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골프장을 운영 중인 A대표는 “그동안 골프산업이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타면서 한동안 힘들던 시간을 그나마 가까스로 만회하고 있었는데 최근 한 대기업 측에서 인수 의지를 밝혀 왔다”며 “사실 한때 매각까지 고려하고 있긴 했지만 이후 좀 버티려던 마음이 있었는데 인수자가 나타나고 적지 않은 금액이 제안되면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골프장의 B대표는 “골프장 운영을 오래해 왔고 이젠 다른ㅁ 사업을 해보기 위해 매물로 내놨는데 한 대기업이 선뜻 인수 의지를 밝혀 놀랐다”며 “하지만 인수가는 리모델링 비용이나 확장 등 각종 이유를 내세워 헐값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사실”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에 매각이 않되면 얼마를 기다려야할 지도 모르고 무엇보다 대기업도 인수를 포기한 골프장이란 소문이 날 경우 매각이 요원해 질 수 있어 고민이 많은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중소골프장 운영자를 상대로 대기업들이 인수를 나서면서 머지않은 시점에 골프산업 전반이 대기업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석인 목소리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 같은 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카카오VX는 최근 스크린골프 시장에 본격 나선데 이어 카카오톡 골프 예약 서비스 및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 골프용품 출시 등 골프산업 전반에 다양한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역시 각종 골프 뉴스 공급에서부터 골프 독점 레슨 콘텐츠, 투어 대회 중계 등 포털의 강점을 활용한 다양한 독점 콘텐츠 공급 등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중소기업 콘텐츠는 당연히 고사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또한 네이버 예약으로 골프장에 일정을 잡고 네이버 페이로 결제를 하는 다양한 서비스로 골프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골프산업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코로나에 지친 국민들에게 작은 쉽터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들이 해당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골퍼들 사이에서는 그린피 인상이나 골드 용품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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