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품질 논란…변한다던 맥도날드, 왜 이러나

산업 / 김시우 / 2021-08-31 08:20:51
맥도날드가 연이어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했다. 사진=김시우 기자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를 향한 우려가 여전하다. 맥도날드가 연이어 ‘품질 논란’에 휩싸이면서다.


품질 논란이 떠오른 이유는 지난 3일 맥도날드가 유효기한이 지난 폐기 대상 햄버거빵과 또띠야 등을 계속 사용해왔다는 사실이 보도됐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날짜가 지난 유효기간 스티커 위에 새 유효기간 스티커를 붙이며 재료를 사용해온 것. 이는 공익신고자의 제보로 알려졌다.


공익신고자는 “주로 다음날 쓸 재료를 준비하면서 남은 재료에다 새로 출력한 스티커를 붙였다”며 “관리직원인 점장 등이 지시해 아르바이트생들은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맥도날드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현재 경찰은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그러나 ‘스티커 갈이’를 한 아르바이트생에게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더 키웠다.


맥도날드는 유효기간 스티커를 덧붙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책임은 아르바이트생 ‘개인의 일탈’로 미룬 것이다.


맥도날드는 이미 2016년 햄버거병 사태로 뭇매를 맞은 바 있다.


햄버거병 사건은 한 부모가 딸이 맥도날드 매장에서 덜 익은 햄버거를 먹은 뒤 용혈성 요독 증후군에 걸려 신장 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며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17년 7월 고소한 사건이다.


이후 비슷한 증상을 주장하는 이들이 늘면서 햄버거병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검찰에서는 맥도날드 햄버거와 질병 간 인과 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맥도날드에 오염된 패티를 공급한 업체가 적발되고 시민단체 등에서 다시 고발, 항소하면서 맥도날드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


맥도날드는 품질 문제로 입방아에 오른 상황에서 최근에도 품질 관련 논란을 일으키자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이뿐만 아니다. 실제 맥도날드는 최근 3년간 점포당 식품위생법 위반이 5대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7일 식품의약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등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맥도날드는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식품위생법을 76회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대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버거킹이 13회로 가장 적었고 KFC가 23회로 뒤를 이었다.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는 각각 105회, 156회로 맥도날드보다 위반 횟수가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매장 수가 맥도날드의 3배가 넘는다. 점포당 위반 횟수로 보면 맥도날드가 0.19회로 가장 많다. 맘스터치와 KFC가 0.12회, 롯데리아가 0.08회로 그 뒤를 이었다.


맥도날드의 점포당 위생법 위반 수는 버거킹의 6배, 롯데리아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맥도날드는 위생등급제 등록 점포 비율도 경쟁 프랜차이즈에 미치지 못했다.


맥도날드는 전체 매장 중 29.5%인 119개가 위생등급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67.9%가 등록한 버거킹, 56.5%가 등록한 KFC에 비해 절반 정도였다.


용 의원은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이후 대처가 급한 비를 피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게 숫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며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소비자들과 직원에게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취임 후 ‘베스트버거’ 전략을 내세우며 조주연 전 대표 당시 상품 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전시킬 수 있었다.


맥도날드의 ‘베스트버거’는 모든 햄버거의 빵 품질을 개선하고 조리 방법에 변화를 주는 전략이다. 베스트버거 전략이 시도된 것은 전 세계에서 네 번째,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었다.


베스트버거 도입 직후 한 달간 버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에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전년 대비 7% 성장한 9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마티네즈 대표는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까지 받게 된 데 이어 국정감사 출석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맥도날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유효기간 준수 및 식품안전 강화 위한 지속적 지침 전달 및 교육 △매장 원자재 점검 도구 업데이트 △ 매장 원재료 점검 제도 강화 조치를 취했으며 추가적으로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소비자는 “변화를 약속했던 맥도날드가 여전히 바뀌지 않았다는 것에 실망했다”며 “말로만 품질 변화를 이야기하지 말고 소비자가 진정으로 믿을 수 있게끔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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