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선방’에도 웃을 수 없는 면세업계…“호실적은 기저효과 탓”

산업 / 김시우 / 2021-08-30 06:00:00
한산한 인천공항 내 면세점 /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면세업계는 여전히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호실적이 ‘기저효과’가 반영된 탓이라고 입을 모았다.


27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면세점 업체들은 올해 2분기 일제히 실적이 성장했다.


먼저 호텔롯데의 올해 2분기 면세사업부 매출은 1조6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호텔신라의 TR(면세점)부문은 올해 2분기 매출 846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3% 늘었다. 영업이익은 47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면세점 중 국내 시내점 매출은 작년 대비 96% 증가했다. 공항점 매출은 같은 기간 61% 늘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의 2분기 매출은 5605억원으로 8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실적 개선을 이뤘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매출은 3507억원을 기록하며 199.3% 급증했다. 7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적자 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억 개선됐다.


재고 면세품 등 내수 판매와 더불어 중국 보따리상(따이궁) 매출이 늘면서 작년 상반기에 비해 실적이 개선됐다.


올해 2분기 모두 실적 선방에 성공했지만 업계의 표정은 좋지 않다. 이 같은 호실적이 코로나19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호실적이라도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2분기 대비 약 70%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면세업계는 면세점 철수, 인력 감축 등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 절감에 힘쓰고 있다. 실제 롯데·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철수했고 신세계면세점은 강남점 영업을 종료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은 고정비를 줄인 탓으로, 여전히 관광객 수요는 그대로라 회복됐다고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백신 접종률 확대에 3분기 기점으로 출입국자 수 회복과 면세업 성수기 시즌 도래가 맞물려 공항면세점 수요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공항면세점 수요 회복은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3분기 실적은 2분기와 유사한 수준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익 성장은 코로나 완화 가정 아래 한 분기 더 지연된 4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포스트 코로나 대비하자’…VR·AR 기술 도입, 온라인 판매 등에 나서


업계는 온라인을 통한 재고 면세품 내수 판매와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해 선제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전면 리뉴얼했다. 단순히 제품들을 나열하던 형태에서 잡지처럼 큐레이션 한 콘텐츠 커머스를 구현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기술도 도입했다.


신라면세점은 중국 하이난성의 하이요우면세점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양사는 추후 합작사 설립을 통해 상품 소싱, 시장 개발, 인적자원 교류, 상품 공동개발 등에 나설 예정이다.


또 쿠팡에 입점해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100여개 브랜드, 2000여종의 재고 면세품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면세점은 SSG닷컴 내 ‘SSG DUTYFREE’ 공식스토어를 통해 재고 면세품 온라인 판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채널 공략에도 나선다. 신세계는 최근 중국 온라인몰 타오바오 글로벌에 기획관을 열었다. 위챗과 틱톡 등 해외 SNS에서는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고 동남아 이커머스 플랫폼인 ‘쇼피’에도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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