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탄압·텐센트 개입 의혹 여파에 넥슨 자회사 네오플, 李정부 출범하자마자 '곤두박질'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7-24 06:53:50
“성과 반영 안됐다” vs “지급 기준 사전 고지”
노조, 외주화·근로환경 문제도 제기
갈등 장기화에 유저 불만도 폭발
▲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네오플분회가 지난 11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던파 20주년 행사’ 취소까지…네오플, 게임업계 첫 전면 파업 장기화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국내 게임업계 최초의 전면 파업이 장기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주체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이다. 이 회사는 넥슨 자회사이다. 

 

이 회사 노조는 성과급 제도 개편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이어왔지만 교섭 결렬 이후 총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던파 20주년 행사’가 취소되는 등 이용자 피해도 현실화되는 상황이다.

노동계에 따르면 네오플 노동조합은 지난 1월부터 성과급 제도(GI) 개선을 요구하며 8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4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이후 5월 28일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6월 25일부터 서울과 제주에서 전면 파업에 돌입했고, 이달부터는 조직별 순환 파업 체제로 장기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직원 약 1500명 중 60~80%가 참여 중인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PC 개발직군의 참여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산정 방식이다. 노조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높은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GI 지급률이 기존 대비 25~33% 수준으로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당초 중국 선출시 계획이 지연되며 GI 적용 기간이 조정됐고 해외 수수료 등을 감안해 지급 기준도 일부 변경됐다는 입장이다.

성과급 대체안으로 제시된 스팟 보너스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최대 3300만원 규모지만 일부 단계별 목표가 과도하며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성과급 외에도 노조는 근로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콘텐츠 2배’ 전략 이후 아트·미디어 직군을 중심으로 초과근로가 상시화됐으며, 피로 누적으로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제주 본사 근무와 관련한 주거 지원 제도도 논쟁 중이다. 사측은 300여 세대의 사택을 운영 중이며 일부 공실도 있다고 밝혔지만 노조는 기혼자 전용 공실로 인해 미혼 직원이 입주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지 채용 직원에게는 주거 지원이 제공되지 않는 점도 형평성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기본급과 관련한 입장 차도 뚜렷하다. 사측은 최근 4년간 연평균 급여가 1억원 이상이라고 주장하지만, 노조는 일회성 GI와 초과근로 수당이 포함된 수치라며 실질 계약 연봉은 6000만~7000만원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사측이 파업 기간 중 일부 업무를 외주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으며 텐센트가 메인 콘텐츠 개발까지 관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텐센트의 개발 지원은 사전 계약에 따른 업무 진행으로 파업과는 전혀 무관하는 설명이다.

장기화된 갈등은 결국 이용자 피해로 이어졌다. 네오플은 당초 8월 9~10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 예정이던 ‘DNF 유니버스 2025’ 행사를 지난 14일 전격 취소했다. 내부 여건상 콘텐츠 완성도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용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항공·숙박 예약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호소하고 있으며 노조가 유저를 볼모로 삼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게임 내 상품 구매를 중단하겠다는 보이콧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노조는 행사 일정에 맞춰 파업을 계획한 것이 아니라며 유감을 표했고, 피해 이용자에 대한 조치를 회사에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노조가 사측의 PS 제도 도입 없이는 단협 논의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봉합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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