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인 포토로그] 대암산 정상에 자리잡은 람사르습지 '용늪'

로드인 포토로그 / 신우석 / 2022-10-17 11:00:59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최초 람사르습지이자 국내 유일의 고층습원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탐방안내원과 동행
대암산 탐방입구-> 용늪-> 대암산 정상-> 하산…총 소요시간 5~6시간
▲ 10월 8일 강원도 인제군 서흥리에 위치한 대암산 아래로 북녘땅과 펀치볼(양구군)이 보인다.

 

국제습지보호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재된 우리나라 람사르습지는 현재 총 24개가 있다.

1998년 등재된 경상남도 창녕의 우포늪을 통해 ‘람사르습지’라는 말이 대중화 되었고, 전남 순천시 순천만이나 강화도 갯벌이 유명하다. 그러나 우포늪보다 먼저 등재된 습지가 있다. 강원도 인제 서흥리에 위치한 대암산 용늪이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지난 8일 우리나라 람사르협약 등재 제1호 대암산 용늪을 다녀왔다.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전설을 갖고 있는 용늪은 큰 용늪과 작은 용늪으로 나눠져 있다가 작은 용늪은 습지식물이 사라지면서 육지화가 진행돼 더이상 늪의형태가 아니다. 현재는 큰 용늪만 습지 형태로 유지되고 있다.


용늪이 다른 습지와 비교가 되는 것은 습지가 형성된 지리적 위치다. 람사르습지 대부분은 바다 또는 강 주변에 형성된 저층습지인 반면, 용늪은 대암산 정상 가까이 1280m에 형성된 우리나라 유일의 고층습원이기 때문이다.

▲ 용늪의 생태보전을 위해 등산화를 털고 등산스틱은 가방에 넣어 용늪 입장 준비를 하고 있다.
 
용늪 탐방로를 따라 이동하고 있는 탐방객들

용늪은 길이 약 275m, 폭이 약 210m모양을 가진 타원형이다. 대암산 고지대의 낮은 기온으로 인해 수분 증발이 잘 이뤄지지않아 물이 고이면서 만들어졌다. 이러한 환경조건으로 채 썩지 못한 생물이 쌓여 스폰지처럼 말랑말랑한 지층인 이탄층이 일 년에 약 1mm씩 생성되는데 현재 큰 용늪의 이탄층은 1m~1.8m로 약 4000년의 생물역사를 갖고 있다.


용늪은 산림유전자원보원림으로 지정 보호되고 있기 때문에 개인탐방은 불가능하며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탐방코스는 서흥리 코스와 가야리 코스가 있다. 서흥리코스는 일일 3회(9시, 10시, 11시), 하루 130명, 가야리코스는 일일 1회(10시) 20명 이내에서 탐방안내원과 동행하는 생태탐방이 이루어진다.

탐방객들은 1차 집결장소인 용늪자연생태학교에 도착한 후 탐방예약자들의 출석체크를 한다. 거리가 워낙 멀기 때문에 탐방 당일 제 시간에 도착하는 예약자들은 약 60~70% 정도라고 한다.  탐방 출발 장소인 대암산 탐방 입구까지는 차량으로 약 7분정도 걸린다.


▲ 대암산 탐방 입구에서 출발하는 용늪 탐방 서흥리 코스

 

대암산 탐방 입구에 도착하면 개인별 출입 허가증을 나눠 주고  탐방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등반을 시작한다.

용늪은 기온차가 심해 하절기에는 평균기온이 17℃, 10월부터 5월까지는 영하의 기온을 유지해 탐방객들은 10월말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라 용늪 주변의 탐방로인 데크 높이까지 눈에 덮혀 걸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용늪 탐방 후 대암산 정상을 둘러보고 하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6시간 정도며, 식수와 점심도시락은 꼭 준비해야한다. 대암산 탐방입구에서 용늪까지는  2시간 30분정도 소요되며, 중간에 점심 휴식시간을 약 30분정도 가진다. 

용늪에 도착하면 탐방 안내원이 아닌 용늪 해설사가 탐방객들을 안내한다. 용늪에는 사람들의 발길을 최소화하고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데크 이동통로가 만들어 져있다.

용늪의 자연환경은 용늪에서만 서식하는 기생꽃, 날개 하늘나리, 달곷, 제비동자꽃, 산양, 까막딱따구리, 삵 등 멸종위기 동식물 등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자원보고다.

특히 물이끼, 사초, 끈끈이주격 등 습지식물과 한국특산식물인 금강초롱, 모데미풀과 남한에서는 유일하게 비로용담등이 분포하고 있다.

▲ ​위에서 바라본 대암산 용늪 


용늪 탐방은 약 30분 정도로 진행되며 이후 완만한 오르막길을 30분정도 올라가면 대암산정상부근에 다다란다. 

 

대암산 정상은 커다란 암석으로만 이뤄져 있고 쇠사슬을 붙잡고 올라가야 한다. 정상 등반시 안전장치가 없기 때문에 위험하다. 키가 크거나 다리가 긴 사람은 가능하지만 160cm미만인 사람은 추천하지 않고 싶다.

▲ 대암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해발 1309m인 대암산 정상에서 왼쪽으로는 금강산 오른쪽 방향으로는 향로봉이 보였다.탐방안내원은 "3대가 덕을 쌓아야 금강산을 볼 수 있는데 오늘 오신 분들은 정말 운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 해발 1309m의 대암산 정상 

 

큰 바위산을 뜻하는 '대암산' 정상에서 백두대간의 시작점과 북녘땅을 바라보면서 잠시나마 통일의 염원을 가졌다. 

 

대함산 정상은 좁기 때문에 사진만 찍은 다음에는 바로 이동하는 것이 예의다. 우리도 대암산 절경은 다른 탐방객들에게 내주고 하산을 시작했다. 차량이 있는 곳까지 도착하는데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됐다.

▲ 대암산 용늪 탐방을 마치고 하산하고 있는 탐방객

 

토요경제 / 신우석 기자 toy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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