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홈플러스에 2천억 추가 증여…“책임 경영 부재 반성”

유통·소비재 / 최성호 / 2025-09-24 22:57:52
총 5천억원 지원에도 회생 불확실…국민연금 손실·투명 경영 논란 여전
▲홈플러스 지키기 108배 하는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사모펀드(PE)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법정관리 중인 홈플러스 지원을 위해 2천억원을 추가 증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번 결정으로 MBK가 홈플러스에 투입하는 지원금은 총 5천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그러나 자금 투입의 실효성과 책임 경영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MBK는 24일 “홈플러스의 회생을 돕기 위해 자사 운영 수익 일부를 활용, 최대 2천억원을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MBK는 2015년 홈플러스를 7조2천억원에 인수했으나 대형마트 불황과 경영난이 이어지며 홈플러스는 올해 3월 법정관리를 신청,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추가 지원은 MBK를 둘러싼 비판 여론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가 뚜렷한 인수 후보를 찾지 못할 경우, 직간접 고용 10만여 명과 수많은 협력업체가 연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져왔다. 

 

특히 국민연금이 보유한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 5천826억원의 손실 위험, 롯데카드 고객 정보 유출 사고까지 겹치며 MBK의 책임론이 확산됐다.

앞서 MBK는 증여·연대보증 등을 통해 3천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총 지원금은 5천억원으로 늘어나며, 이는 국내 대기업 회생 사례 중 대주주 투입 자금으로는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MBK는 “M&A 과정에서 인수인의 부담을 완화하고, 국민연금의 원금 회수 가능성 확보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MBK는 이날 별도의 사과문을 통해 “국민과 사회에 심려를 끼쳤다”며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사회적 책임위원회’ 설립도 함께 밝혔다. MBK는 이를 통해 향후 모든 투자에서 상생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증여가 실제로 현금 집행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는 회의적 시각도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존 3천억원 지원 중 상당 부분은 대출 보증으로, 실질적 자금 수혈 효과에는 의문이 남는다”며 “추가 2천억원 역시 ‘최대’라는 단서를 달아둔 만큼 구체적인 집행 방식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MBK 측은 “추가 투입 자금은 운영수익에서 전액 현금으로 집행한다”며 “김병주 회장 개인이 증여와 구상권 포기 등으로 이미 1천억원을 부담한 바 있다”고 반박했다.

홈플러스 회생이 사회적 책임 이행과 투자자의 손실 최소화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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