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카메라에 담은 ‘생명’…황성주 사진과 오지윤의 ‘존엄’이 만났다

문화·라이프 / 마리아김 칼럼니스트 / 2026-09-07 22:09:19
황성주 사진전 ‘생명의 길’, 10일까지 구띠갤러리서 개최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오지윤 협업…사진과 추상회화로 생명·존엄 조명

의사 황성주가 50여 년간 세계 곳곳에서 카메라로 기록한 ‘생명’과 현대미술가 오지윤이 추상회화로 탐구해온 ‘존엄’이 한 전시에서 만났다. 서로 다른 시선과 장르를 연결해 인간과 자연, 삶의 가치를 들여다본다.

황성주 박사의 사진전 ‘생명의 길’이 지난 4일 서울 서초구 구띠갤러리에서 개막해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황 박사가 국내외에서 촬영한 사진 약 100점과 오지윤의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 황성주박사[작가]

 

황 박사는 파타고니아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아프리카와 갈릴리, 금강산과 지리산 등을 다니며 자연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시는 서로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포착한 장면을 ‘생명’이라는 주제로 묶었다.

오지윤은 인간 존재와 존엄을 다뤄온 ‘DIGNITY’ 연작으로 전시에 참여했다. 작가는 한지와 숯, 금, 옻칠 등 서로 다른 재료를 화면에 쌓으며 인간의 내면과 존재의 가치를 추상적으로 표현해왔다.

황성주의 사진이 자연과 인간이 살아가는 구체적인 순간을 포착한다면 오지윤은 물성과 색,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추상화한다. 전시는 두 작업을 나란히 배치해 ‘생명’에서 ‘존엄’으로 시선을 확장한다.
 

▲ 오지윤작가.[작가]

 

오지윤은 2024년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 방글라데시 국가관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 제61회 베니스 비엔날레 탄자니아 국가관에 이름을 올렸다. 베니스 비엔날레가 공개한 2026년 공식 국가참가 명단에도 탄자니아 국가관 출품작가로 ‘Jiyoon Oh’가 명시돼 있다.

올해 탄자니아 국가관은 ‘Minor Frequencies: The Inner Life Of A Nation’을 주제로 열렸으며 오 작가는 ‘DIGNITY-Blue Ocean’을 선보였다.

오 작가는 최근 회화의 전시 방식도 넓히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대표 연작 ‘DIGNITY’를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 외벽 대형 미디어월에 선보이며 회화를 디지털 미디어아트로 확장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과 추상회화를 한 공간에 배치하며 장르 간 접점을 시도했다.

전시는 작품 판매를 기부로 연결한다. 주최 측은 황성주의 사진과 오지윤 작품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해 브라질 선교대회 후원과 국제사랑의봉사단 사업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의사로 생명의 현장을 마주해온 황성주는 카메라로 삶의 순간을 기록했고, 오지윤은 회화로 인간 존재의 존엄을 탐구했다. ‘생명의 길’은 서로 다른 두 작업을 통해 생명을 바라보는 시선을 외부의 풍경에서 인간의 내면으로 확장한다.

전시는 오는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구띠갤러리에서 열린다.

 

토요경제 / 마리아김 칼럼니스트 kimjjyy10@gmail.com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1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발행인 칼럼] 금융권, 모두 수도권에 남겨라…흩어놓는 순간 경쟁력도 흩어진다

    금융 관련 핵심 기관은 수도권에 남겨야 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물론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예금보험공사까지 마찬가지다. 지역균형발전이 중요하다고 해서 금융산업의 핵심 기능까지 전국에 나눠놓는 것은 균형발전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의 분산이다.정부는 3일 2차 중앙행정기관 이전 추진 방향을 발표하면서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를 우선 이전 대상으로 제시

    2
    롯데·신세계·현대百, 가을 맞아 패션·뷰티·미식 콘텐츠 강화

    롯데·신세계·현대百, 가을 맞아 패션·뷰티·미식 콘텐츠 강화

    유통업계가 가을 신상품과 할인 혜택, 미식 콘텐츠를 앞세워 계절 수요 선점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일까지 ‘코스메틱 기프트 위크’를 열고 샤넬 뷰티, 디올 뷰티, 설화수, 헤라 등 31개 뷰티 브랜드의 상품과 기프트 세트를 선보인다. 행사 기간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 금액의 10% 상당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롯데백화점 앱에서는 설화

    3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HD현대, H&L 1.2조 증자 추진…NCC 110만t 멈춘 뒤 승부는 원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석유화학 설비를 줄이면서 통합법인에 1조2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투입한다. 그러나 H&L어드밴스드가 수익성을 회복할 핵심 수단은 가격 인상이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주요 제품에 5년간 가격·공급 제한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남은 설비의 가동률을 높이고 정유공정과 원료를 연결해 생산비를 어떻게 낮추는지가 국내 석유

    4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데스크 칼럼] 금감원 서울에 남겨라…그게 진짜 지역균형발전

    금융감독원은 서울에 남아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은 기관을 지역별로 나눠 갖는 일이 아니다. 산업과 기관의 기능을 가장 효율적인 곳에 배치하는 일이다. 이전한 기관 숫자보다 그 결정이 10년, 20년 뒤 국가 경쟁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금감원은 대표적인 현장 감독기관이다. 은행과 금융지주,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의 건전성과 영업행위를 들여

    5
    원익로보틱스·CJ CGV 자회사 CJ포디플렉스, 국민성장펀드 1.6조 받는다

    원익로보틱스·CJ CGV 자회사 CJ포디플렉스, 국민성장펀드 1.6조 받는다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1조6000억원을 원익로보틱스, CJ CGV 자회사 CJ포디플렉스, 두산테스나, LG에너지솔루션, TKG솔믹스, 경보제약, 삼동 등 7개 기업·사업에 투입한다. 지원 분야는 로봇, K콘텐츠, 시스템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미래차 부품이다. 단순 대출이 아니라 정부가 성장산업을 정하고 지분투자와 저리대출을 섞어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