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카리나 등에 업은 크러시’… 젠지세대 맥주로 들어서나

산업 / 이슬기 / 2024-02-21 21:07:29
▲ 크러시 모델 카리나의 광고 장면을 재현할 수 있는 포토존 공. <사진=이슬기 기자>

 

맥주 업계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롯데칠성음료의 회심의 승부수, ‘크러시’가 출시 100일을 맞이해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MZ세대를 넘어 젠지를 저격하겠다고 나선 크러시 팝업스토어 현장을 방문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맥주 ‘크러시’의 출시 100일을 기념해 2월 21일부터 3월 2일까지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지하 1층 팝업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날은 프리오픈일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며, 22일 정식 오픈 후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된다.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후 8시 30분까지 연장 운영될 계획이다.

크러시는 지난해 11월 롯데칠성음료가 3년 만에 출시한 맥주 신제품이다. 롯데칠성은 ‘맛과 멋을 담은 4세대 맥주’라는 콘셉트를 내세워 젠지세대(Generation Z,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저격하기 위해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했다.

 

▲ 팝업스토어의 첫번째 체험공간. 크러시 맥주의 출시 배경, 제품 소개 등이 적혀있다. <사진=이슬기 기자>

이번 팝업스토어는 ‘크러시 에비뉴(KRUSH Avenue)’라는 콘셉트로, 정해진 길을 따라 체험존 사이를 이동하면서 크러시라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신분증 확인을 거친 뒤 입장을 하면 크러시 생맥주 시음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크러시 전용 맥주잔은 1일 200잔의 한정수량으로 시음 후 맥주잔을 받을 수 있다. 

 

팝업스토어는 ‘카리나 맥주=크러시’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는 공간이었다. 곳곳에는 카리나 포스터가 부착돼 있고, 카리나의 광고 장면을 재현한 체험존도 준비돼 있다.

 

▲ 모델 카리나가 광고에서 실제로 착용한 의상 <사진=이슬기 기자>

광고에서 카리나가 착용한 검은 코트를 입고 사진을 촬영하면 즉석 인화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한쪽엔 카리나가 광고에서 실제로 착용한 의상도 전시돼 있다.

헤어살롱부스 공간과 오로라 포토부스도 마련돼 있다. 돌림판, OX퀴즈 등에 참여해 받은 굿즈를 이용해 사진 촬영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도장을 모두 모은 참가자는 크러시 무드등 만들기에 참여할 수 있다.

굿즈샵에서는 1일 3개 한정 ‘카리나 굿즈 기획팩’을 판매한다. 크러시 병맥주 1종, 캔맥주 2종, 전용잔, 포토엽서(카리나3종, 크러시1종)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주류업계는 그간 ‘맥주는 남자 모델, 소주엔 여자 모델’이 공식처럼 받아들여졌지만, 롯데칠성은 여자모델을 꾸준히 발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물타지 않은 맥주’라는 슬로건으로 프리미엄 맥주를 표방하던 클라우드는 고급스러운 배우 전지현의 이미지의 시너지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롯데칠성이 이번엔 에스파의 카리나를 모델로 발탁한 이유는 젠지세대에 초점을 맞춘 전략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젠지세대를 저격하기 위해 크러시의 모델로 카리나를 발탁하고, 최근 몬스터엑스 셔누와 화보촬영을 하는 등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이 젠지세대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으로 전략을 세운 이유는 맥주 시장이 보수적인 시장이기 때문이다. 신제품 맥주가 출시돼 화제를 모아도 소비자들은 결국 ‘카스’와 ‘테라’를 찾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이트진로는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신제품 켈리를 밀어붙여 출시 99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슈퍼드라이 생맥주캔’은 ‘왕뚜껑 맥주’로 불리며 오픈런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오비맥주의 카스가 2012년부터 12년 연속 국내 맥주 시장의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례적으로 맥주 성수기가 지난 겨울에 출시한 롯데칠성의 크러시는 신제품 효과 아직 미미한 상태다. 본격적인 마케팅에 들어선 크러시의 차별성이 돌파구를 마련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봄 시즌을 앞두고 4월 중 신규캠페인 등 소비자 접점 활동을 확대할 예정이다”며 “페트 제품 출시 등 제품의 용량, 용기 다양화로 여러 상황에 맞춰 음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을 키우고 판매 채널 확보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요경제 / 이슬기 기자 ls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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