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人] ‘부진한 성적표’ 받아 든 김영섭 KT 대표, AICT 전환 차질 없나

IT·플랫폼 / 최영준 / 2024-10-11 09:02:57
▲ 김영섭 KT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국내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KT가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급변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전환’이라는 대형 과제를 풀어내고 있다. 

 

향후 기업의 미래를 결정짓는 주요 지점을 통과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김영섭 KT 대표의 리더십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8월 30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인물이다.

앞서 KT 이사회는 구현모 전 KT 대표가 지난해 2월 23일 연임포기 의사를 전달하자 새 대표이사 후보를 찾기 시작했다.

이사회는 같은 해 3월 7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부문 사장을 선임했지만, 윤 사장은 후보 선임 20일만에 대표이사직 도전을 포기했다.

KT는 구 전 대표에 이어 윤 사장까지 대표이사직을 포기하자 KT의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뉴거버넌스(새 지배구조) 구축 TF’를 결성했다.

KT는 뉴거버넌스 구축 TF가 마련한 지배구조 체계 아래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다시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이 과정에서 최종후보로 남으며 대표이사직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통신에 대한 전문성은 부족하지만 개혁을 통해 KT를 통신 전문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비췄다.

하지만 취임 1년이 지난 최근 KT새노조에서 내부 노동자 관점으로 경영에 대해 평가한 결과 ▲비리 경영진 청산 및 경영공백 정상화 C등급 ▲컴플라이언스 경영 준수 D등급 ▲통신사업 역량 강화 C등급 ▲신성장 비전 제시 C등급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위 등급을 종합한 결과 김 대표의 경영평가는 최종 C등급을 받아 힘겹게 낙제를 면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일감 몰아주기 등 경영 문제에 연루된 박종욱, 신현옥 등 임원들을 빠르게 해임했다. 이후 내부 인사를 재배치하면서 경영 공백 최소화를 즉각 시행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개혁이라 볼만한 임원 인사 조치는 전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이런 이유로 김영섭 대표가 내부 개혁 동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전임 경영진이 납부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과징금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시민들의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 등 적극적인 과거 청산과는 거리가 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아울러 컴플라이언스 관련해서 김 대표는 일감 몰아주기 등 과거의 비리 문제 등이 수습되기도 전에 낙하산 논란이 터지며 전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3월 검사 출신, 정치권 출신, 본인의 전 직장인 LG 출신 낙하산 인사를 기용하고 이들의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요직에 앉히면서 전문성 부족으로 경영퇴보를 초래했다는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결국 KT는 통신사업 역량 강화 역시 만년 꼴찌던 LG유플러스에게 2위 자리를 내주는 등 크고 작은 흔들림이 포착되며 부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통신사업 관련 투자가 소극적이고 관련 인력이 자연 감소하게 방치하는 등 조용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성장 비전 제시 역시 부진한 평가를 받았다. 최근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했지만, 기존 회사 측이 진행해 오던 방식의 독자 사업이 아니다 보니 지속적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 관계자는 “KT의 자체 개발 역량의 한계를 MS가 보완해 줄 수 있는 점은 기대할 만 하다”며 “다만 한편으론 기존 클라우드 등 KT 자체 보유 역량이 점차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관측했다.

이에 KT는 최근 주력하고 있는 AICT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자체 보유하고 있는 빅데이터 전문 손자회사인 KT넥스알을 흡수합병할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KT넥스알이 그간 사업 안정성 확보에 실패한 데다 최근 하락세를 보여 흡수합병이 승부수가 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렇듯 김 대표는 현재의 평가를 뒤집기 위해서 AICT 전환에 사력을 다해 성과를 내보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번 합병을 통한 자체 개발 역량 확보와 MS와의 협업에 사활이 걸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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