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Nudge‑B’ 도입…AI 시대 통신사 정체성 전환 본격화

IT·플랫폼 / 최영준 / 2025-06-28 09:34:09
데이터 사일로 해소한 ‘Nudge‑B’…AI·트래픽 분석까지 한 플랫폼에
30여 시스템 통합·실시간 가상 분석…보안·운영 효율 동시 확보
통합→메쉬 구조 진화 예고…데이터 기반 통신사의 모델 바꾼다
▲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사진=LG유플러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LG유플러스가 데이터 중심 통신사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본격 가동에 들어간 네트워크 빅데이터 통합 시스템 ‘Nudge‑B(너지-B)’는 통신사업자에서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의 진화를 예고하는 신호탄의 역할을 하고있다. AI·5G 시대를 맞아 통신망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데이터를 보다 정교하게 통합·분석하고, 이를 기업 고객에게 실질적인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인프라로 평가된다.

Nudge‑B는 글로벌 데이터 통합 플랫폼 기업인 ‘Denodo(덴도)’의 로지컬 데이터 패브릭(Logical Data Fabric)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에는 LG유플러스 내부의 약 30여 개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이 각각 별도로 데이터를 보관하고 활용하고 있었으나, 이번 구축을 통해 이들 데이터를 하나의 논리적 플랫폼에서 통합 조회 및 분석할 수 있게 됐다. 데이터 이동 없이 가상 연결만으로 분석이 가능해지면서, 효율성과 보안성이 동시에 향상됐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는 서로 다른 데이터 소스 간 연계가 복잡하고 보안 규제가 장애 요인이 됐지만, Nudge‑B는 중앙에서의 접근 통제와 로그 기반 감사 기능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운영 효율은 물론 내부통제 수준도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특히 네트워크 품질 개선, 장애 예측, 트래픽 최적화 등 통신사 고유의 데이터 역량을 기반으로 한 AI 분석 체계 구축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Nudge‑B는 Denodo의 'Smart Query Acceleration(스마트 쿼리 가속)' 기술을 활용해 다중 시스템 간 대용량 쿼리도 지연 없이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LG유플러스는 고객 이탈 예측, 트래픽 패턴 분석, 고객군별 맞춤형 상품 추천 등 고도화된 AI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개발·적용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스템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LG유플러스의 체질 변화 신호로 보고 있다. 현재는 통합형 데이터 패브릭 구조지만, LG유플러스는 향후 각 사업부가 자체적으로 데이터를 보유하고 운영하는 ‘데이터 메쉬(Data Mesh)’ 구조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부서별 데이터를 ‘데이터 제품(Data Product)’ 단위로 관리하고, 외부 API 형태로 서비스화해 B2B, B2G 사업 전반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우리는 단순한 망 운영 회사를 넘어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형 사업자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Nudge‑B는 그 출발점이자, 향후 데이터 기반 수익모델 창출을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밝혔다.

타 통신사들도 유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T Universe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독형 커머스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에이전트 기반의 기업형 분석 서비스도 공개한 바 있다. KT는 KT클라우드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사업을 기반으로 공공 및 금융 고객을 중심으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자회사 또는 별도 서비스 조직을 통해 데이터 사업을 운영하는 반면, LG유플러스는 본사 네트워크 조직이 주도적으로 움직이며 데이터 인프라를 전사적으로 통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Nudge‑B는 LG유플러스가 B2B 서비스 전환을 선언적으로 실행한 사례로, 기존 통신 인프라를 새로운 수익 기반으로 재편하려는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향후 LG유플러스는 6G 이후의 데이터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AI 플랫폼 및 외부 파트너십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사내에서는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며, 기업 고객이 자사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분석을 할 수 있도록 API 기반 서비스도 검토되고 있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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