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와 석유전쟁 강화···중국·인도 어부지리 관측도

기업분석 / 김태관 / 2023-02-03 18:57:38
▲오는 5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제품 금수 조치 시행을 앞두고 유럽이 긴장하고 있다. 사진=CNBC 캡처

오는 5일 유럽연합(EU)의 러시아 석유제품 금수 조치 시행을 앞두고 유럽이 긴장하고 있다. 이번 금수 조치는 서방이 러시아 전쟁에 자금을 지원하는 화석 연료 수출입을 줄이는 조치를 한 지 두 달만이다.

CNBC는 3일 “이번 조치는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파괴적일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앞서 EU는 지난해 6월 6차 러시아 제재안을 채택하고 러시아로부터 해상을 통한 원유 및 석유제품의 구매, 수입 또는 이전을 금지했다. 이어 같은해 12월에는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선을 60달러로 정한 바 있다.

매체는 “유럽은 다시 한번 러시아의 석유 수익에 대해 압박을 가할 준비가 됐다”며 “우크라이나 공격을 거의 1년에 걸쳐 지속한 푸틴 대통령의 전쟁 자금을 고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석가들은 해당 조치가 ‘중대한 시장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정치 컨설팅사 유라시아그룹(Eurasia Group) 분석가들은 EU의 조치가 ”이전 원유 수입 제재보다 더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한편에선 추가 유가 상한선에 대한 논의도 진행 중이다. 공급 차질이 가중될 경우의 혼란을 대비해서다. EU와 G-7 동맹국들은 경유와 같은 고급 러시아 석유 제품에 대해 배럴당 100달러 상한선을, 연료유 및 산업용 윤활유와 같은 할인 제품에 대해 45달러 상한선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conomist Intelligence Unit)의 애널리스트 매튜 셔우드(Matthew Sherwood)는 CNBC에 “EU가 대체 공급 마련에 골몰하면서 금수 조치 직후 혼란이 예상된다”며 ″이는 석유제품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셔우드는 “러시아가 중국, 인도, 중동 및 아프리카에 더 많은 양을 보내고 유럽이 인도, 중국, 중동 및 미국으로부터 수입을 늘리면서 수출입 일부 경로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인상 요인을 설명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영국 런던의 PVM 오일연합(Oil Associates)의 수석 분석가 스테판 브레녹(Stephen Brennock)은 "지난해 유럽 연합 금수 조치 2개월 후 러시아 원유 수출 제재의 영향은 일부 사람들이 예측했던 것만큼 파괴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모스크바가 유럽 해상 선적의 대부분을 중국, 인도 및 터키와 같은 지역으로 재라우팅할 수 있었기 때문에 G-7 가격 상한선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당시 EU는 인도와 중국에 러시아 석유 가격 상한선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지만,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대폭 늘리면서 지난해 12월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지난 1월 두 번째로 큰 구매자로 올라서기도 했다.

브레녹은 그러면서 “중국과 인도의 대규모 정제 능력을 감안할 때 러시아 원유 수출의 생명줄이었다”면서 “그들 국가가 정제유를 구매하기보다는 값싼 수입 원유를 가져와 자국 내에서 가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EU의 제재가 의도와 달리 중국, 인도 등의 수익만 높여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큰 혼란을 대비하는 유럽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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