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大해부] 한화솔루션, 태양광 ‘반등’ 뒤에 남은 구조적 적자…김동관, 경영 시험대에 서다

화학·에너지 / 이강민 기자 / 2025-08-01 09:37:27
범용 케미칼 사업의 구조적 한계와 장기화된 적자 기조
첨단소재 부문은 성장 가능성 크지만 수익성 확보는 미지수
과감한 투자로 재무구조 악화,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모두 상승
▲ 장교동 한화빌딩 전경 <사진=한화>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한화솔루션은 최근 미국 태양광 투자와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세제 혜택의 영향으로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미국 조지아주 대규모 태양광 생산기지에 3조원 넘는 선제 투자가 이루어졌고, 그 결과 2025년 상반기에는 분기별로 1300억원에서 1600억원대 영업이익이 나오는 등 반등의 성과가 나타났다. 김동관 부회장의 공격적인 투자와 실행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처럼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는 별개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구조적 변수는 한화솔루션이 언제든 다시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저가 공세와 미국의 정책 변동,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이슈는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을 언제든 다시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한화솔루션은 중국 공급과잉, 원자재 급등 시기에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경험이 있으며, 2024년 초까지도 신재생에너지 부문 실적이 분기마다 적자와 흑자를 반복하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왔다.

케미칼 사업의 구조적 부진, 스페셜티로의 전환 과제

한화솔루션의 고민은 케미칼 부문에서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이 사업은 2022년까지만 해도 수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3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중국의 자급률 확대, 범용 제품 위주의 사업 구조 등의 한계가 겹치면서 2023년부터는 적자 기조가 고착되고 있다.

2023년에는 연간 12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고, 2024년과 2025년에도 분기별로 500억원에서 900억원 사이의 적자가 반복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고부가가치 소재, 즉 스페셜티 사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케이블 절연용 가교폴리에틸렌(XLPE) 등 첨가제 시장 확대와 AI·전력망용 신소재, 친환경 소재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지만, 실제로 범용 제품 중심의 매출 구조를 빠르게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신을 갖기 어렵다.

◆ 첨단소재, 기회와 불확실성 공존

한화솔루션의 첨단소재 부문도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되지만, 아직 실적 변동성이 크고, 회사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최근 자동차, 전기차, AI 등 신산업 분야에서 복합소재 수요가 확대되는 것은 분명한 기회다.

그러나 실적을 들여다보면 흑자와 적자가 반복되며 안정적 수익 구조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다. 첨단소재 분야 역시 신사업의 성격이 강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시장 변동성과 고객사 수요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고 있다.
 

▲ 한화큐셀이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 태양광 발전소(50MW)<사진=한화솔루션>
 
◆ 재무구조 악화와 투자 부담의 심화

한화솔루션이 신사업과 구조개혁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회사의 재무구조에는 부담이 점차 가중되고 있다. 2022년 이후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부채비율은 120%대에서 180%대까지 빠르게 치솟았고, 순차입금도 크게 늘었다.

현금흐름 역시 영업적자가 반복되면서 악화되고 있다. 특히 순차입금비율이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 105%까지 올라가며, 이는 향후 추가 투자 여력과 신용등급 유지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점차 하락하고 있고, 실제로 2024~2025년에는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하는 등 수익성 저하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금흐름 악화와 차입 부담은 앞으로 한화솔루션의 투자 결정과 주주환원정책, 그리고 재무건전성 관리에 있어 중요한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 사업전략의 전환과 신성장동력의 현실

한화솔루션은 현재 ‘Total Energy Solution Provider’를 표방하며 기존의 태양광, 케미칼 중심에서 벗어나, 발전소 운영, 에너지저장장치(ESS), 소프트웨어, 친환경 바이오 소재, 수전해 등 신성장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케미칼 사업 역시 스페셜티와 친환경 제품, 바이오·재생 원료 기반 제품 등으로 다각화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략 방향은 ESG와 미래산업 트렌드에 부합하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매출과 이익 기여가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2025년 상반기 기준으로도 한화솔루션 전체 매출의 80% 이상은 여전히 태양광과 범용 케미칼에 집중되어 있다. 즉 미래 신사업들이 당장의 실적을 책임지는 단계까지 성장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뜻이다.

시장과 투자자들은 한화솔루션이 강조하는 성장 비전만큼이나, 당장 현실화된 리스크에도 주목하고 있다. 케미칼 부문의 적자 탈피가 지연되는 점, 신재생에너지 실적의 변동성, 부채 및 현금흐름 리스크, 그리고 신사업 실적화의 지연 등은 모두 투자자에게 실질적인 불안 요인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선제적 투자와 실행력,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집념을 인정받고 있지만, 이제는 단순한 투자 의지를 넘어서 케미칼 사업의 구조적 적자와 재무리스크, 그리고 신사업의 가시적 실적화라는 구체적인 과제를 해결해내야 할 책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

 

토요경제 / 이강민 기자 lgm@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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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민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경제부 이강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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