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혹한기'에 좌절하고 챗GTP에 열광했다...벤처업계 10대뉴스 선정

체크Focus / 조봉환 기자 / 2023-12-21 18:31:01
벤처協, AI '챗GPT 돌풍' 등 올해 벤처 10대뉴스 선정, 발표
얼어붙은 벤처투자와 M&A 등 주목...CVC 활성화 등도 주목

'벤처투자 시장이 금융시장과 증시의 불확실성 확대로 혹한기'에 비유될만큼 공꽁 얼어붙은 것이 올해 벤처업계의 가장 큰 뉴스가 아닐까요."


"전반적으로 벤처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챗GPT'(GPT-4)로 인해 전세계를 들끓게했던 인공지능(AI) 돌풍은 올해 내내 벤처업계의 화두였어요."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A사와 B사 사장의 올해 벤처업계의 상황을 한마디로 함축한 엇갈린 표현이다. 

 

벤처기업협회는 21일 '챗GPT로 촉발된 AI돌풍'과 '벤처·스타트업 투자혹한기' 등을 포함한 ‘2023년 벤처업계 10대 뉴스’를 선정, 발표했다.

 

 

▲챗GPT가 쏘아올린 AI돌풍이 벤처협회가 선정한 올해 10대뉴스에 포함됐다. <이미지=연합뉴스제공>

 

◇ 입구도 출구도 모두 얼어붙은 벤처투자시장

벤처기업협회는 벤처업계 전문가들과 벤처기업 및 회원사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올 한해 발표된 벤처 관련 정책 및 업계 뉴스 중 크게 이슈가 됐던 10가지 뉴스를 꼽았다.


이중 눈에띄는 것은 '벤처·스타트업 투자 혹한기'와 '얼어붙은 스타트업 M&A'이다. 금융시장과 증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올해 VC(벤처캐피털)의 투자와 투자회수(exit) 시장의 일환인 M&A가 급랭, 벤처업계를 크게 위축시켰다.


특히 지난해 이후 본격화한 벤처투자 시장이 급랭함으로써 벤처생태계 전반에 활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정부가 VC들의 투자를 독려하기 위해 투자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정책을 쏟아냤으나 얼어붙은 시장은 쉽사리 해동되지 않았다.


벤처생태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입구(투자시장)와 출구(M&A)시장이 모두 냉각기를 맞았음에도 기업형 VC, 즉 CVC가 빠르게 증가, 주목을 받았다. 

 

정부가 CVC에 대한 세제혜택 등 민간자본의 벤처시장 유입을 위해 정책적으로 유도하면서 CVC가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기존 모태펀드 등 정부자금을 근간으로 펀드를 결성, 공격적 투자에 한계가 많은 기존 VC와 달리 CVC는 펀드주체의 전략적 목표에 따라 과감한 투자집행이 가능한게 특징이다. 

 

이는 곧 벤처투자를 촉진하는 것은 물론 벤처기업의 스케일업과 기업공개(IPO)외 회수 채널의 다양화 등 벤처생태계의 질적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대기업-벤처기업 간 아이디어 탈취 논란 ▲플랫폼 스타트업과 전문 지역단체와의 갈등 ▲쪼그라든 국내 비대면 진료 등 부정적인 이슈도 벤처업계 10대 뉴스에 포함됐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벤처기업협회에서 성상협 벤처기업협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제공>

 

◇ AI돌풍 확산과 첨단기술 분야 '인재쟁탈전' 후끈

대기업이 투자나 사업협력을 제안하며 접근한 뒤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정보, 노하우, 기술, 인력을 빼내가는 것은 고질적인 문제이다. 

 

대기업의 스타트업 아이디어 도용 및 기술탈취를 막기 위해 정치권과 정부는 이에 대한 다양하 구제책과 정책적 대안을 제시했다.


벤처기업간 또는 벤처기업과 중견 및 대기업의 '인재 확보를 위한 소리 없는 전쟁'도 주요 뉴스롤 뽑혔다. AI, 로봇, 자율주행 등 4차산업이 급부상하면서 첨단기술 분야의 고급 전문인력이 태부족, 벤처업계의 인재확보 경쟁이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긍정적인 소식도 많았다. 가장 화제를 모은 것은 AI돌풍이다. 작년말 미국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하면서 시작된 생성형 AI돌풍은 국내 벤처 및 스타트업계와 VC업계의 단연 최고 화두였다.


MS,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대형 빅테크업체들간의 생성형 AI경쟁이 달아오르면서 국내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기업은 물론 SK텔레콤, KT, 성전자 등 대기업들이 AI투자를 본격화했다.


AI관련 프로젝트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AI전문펀드 결성도 전세계적인 붐을 형성했다. 이는 결국 국내 벤처업계의 다양한 AI솔루션과 비즈니스모델 개발 열기로 이어졌다.


벤처기업 관련 법령·제도가 정비된 것도 올해 주목할만한 뉴스다. 우선 지난 8일 벤처기업법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벤처법이 '한시법'이 아니라 '상시법'으로 바뀐 것은 의미가 크다.

◇ 업계, 숙원인 복수의결권 제도 등 법제도 정비 환영


벤처법 개정안은 벤처기업과 VC 등 벤처생태계 전반의 법적, 제도적 지원의 근간을 명시한 벤처기업육성특별법'의 유효기간을 삭제함으로써 '특별법'의 꼬리표를 뗐다.


즉, 상시법으로 전환함으로써 장기적인 벤처기업 지원 추진을 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지난 12일 서울 구로구 벤처기업협회에서 성상협 벤처기업협회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제공>

 

개정안은 또 벤처기업 우수 인재 유치와 인력난 해소를 위한 성과조건부 주식제도(Restricted Stock) 도입, 벤처기업의 혁신과 성장을 지원 할 벤처기업지원전문기관 지정제도 등 지속 성장을 뒷받침하는 내용도 포함돼있다.


지난달 도입된 복수의결권 주식제도 도입·시행도 벤처업계에 의미가 작지않은, 올해 빼놓을 수 없는 10뉴스 중 하나로 포함됐다. 

 

'복수의결권'이란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것으로, 이 제도 도입에 따라 창업자가 지분 희석 걱정 없이 대규모 투자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기업 성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받은 창업자가 투자 유치 과정에서 본인 지분이 희석되면서 경영권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현실적 어려움을 감안, 정책적 배려를 해주는 제도로 벤처업계의 큰 환영을 받았다.


성상엽 벤처기업협회장은 “올해는 업계의 숙원인 복수의결권제 도입과 벤처기업법 상시화 등 벤처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의미있는 한해”였다며 “내년에도 벤처기업들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어려움을 뚫고 대한민국 경제에 뜨거운 열기를 불어넣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조봉환 기자 ceo@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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