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대강리뷰] 호연, 엔씨가 말아주는 서브컬쳐의 맛

황 기자의 대강대강리뷰 / 최영준 기자 / 2024-08-29 08:51:51
서브컬쳐도 엔씨가 하면 다르다
뛰어난 전투 시스템과 익살스런 캐릭터 액션이 특징
▲ 호연 시작화면 <자료=인게임 캡처>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엔씨소프트가 위기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이번엔 ‘서브컬쳐’ 장르에 도전했다.


‘호연’은 엔씨소프트가 최근 게임 포트폴리오를 넓히면서 도전한 수집형 RPG 신작이다.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플레이할 수 있으며 28일 출시했다.

호연은 엔씨소프트의 인기 IP(지식재산권) 블레이드&소울의 3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게임이다. 기존 블레이드&소울을 즐겨봤던 이용자라면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게임은 출시 후 하루도 되지 않아서 한국과 대만 구글플레이, 앱스토어에서 인기 순위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호연은 출발 전부터 평가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다. 개발 측이 호연은 서브컬쳐가 아니라고 대못을 박고 시작했기 때문인데, 게임은 어떻게 봐도 서브컬쳐 장르를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출시 전부터 이런 저런 오명을 썼지만 출시 전 인터뷰를 통해 “원신과 명조 같은 스타일의 게임이 아니라서 그렇게 표현했다”며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오해를 풀었다.

 

▲ 스토리 컷씬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깨발랄한 캐릭터 모션들이 보는 맛이 있다. <자료=인게임 캡처>


◆ 어중간한 서브컬쳐가 아니다…엔씨 기술력 돋보여

호연 초반부를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발랄한 분위기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았다. 처음 시작은 주인공의 위기로 어두운 분위기로 시작하는가 싶었지만 바로 이어지는 진행 부분에서는 깨발랄한 주인공과 주변 인물을 볼 수 있다.

특히나 익살스럽게 과장된 액션을 취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적당히 더빙하고 모션 캡쳐를 넣은 동일 장르 타 게임보다 훨씬 표현력이 섬세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지루할 틈이 없다.

전투 시스템 역시 필드전투와 덱 전투를 함께 적용해 여러 방면의 재미를 챙겼다. 게임을 직접 해보지 않고는 이거 저거 섞은 짬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엔씨는 어느 것 하나 대충 채워 넣지 않았다.

필드전투는 각 캐릭터가 특성을 발휘하는 ‘연쇄 효과’와 적의 공격을 차단하는 ‘협력기’, 피격 직전 대시를 사용해 피격을 무시할 수 있는 ‘흘리기’ 등 손맛을 느끼기에 최적화된 여러 가지 전투 시스템이 적용 됐다. 호연을 플레이 하면서 대부분의 전투는 이 필드 전투를 통해 치르게 된다.

덱 전투는 일반적으로 턴제 전투로 알려진 방식으로 진행된다. 호연에서는 ‘심상수련’ 등 파밍 콘텐츠나 일부 스토리 구간에서 덱 전투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

덱 전투 방식은 필드 전투에서 보조 공격들 담당했던 캐릭터들이 다같이 전투에 참여하게 된다. 이용자가 보유하고 있는 캐릭터들을 활용해 진형을 구축하고 전투에 유리하게 덱을 빌딩하는 재미가 특징이다.

호연은 수집형 RPG인 만큼 뽑기 상품이 메인 BM(비즈니스모델)로 자리 잡았지만 이용자들에게 과금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 동종 타 게임보다 천장 시스템을 낮게 적용하고 캐릭터 획득 경로를 뽑기 외에도 배치했다. 또 뽑기를 특정 횟수만큼 진행할 때 마다 마일리지 형태로 추가 보상을 지급하도록 했다.

장비 아이템 강화도 주력 BM 모델 중에 하나지만 장비가 파괴되는 상황은 없으며, 강화 실패 또는 2단계 상승 등의 개념으로 구성해 하락과 상승을 반복하는 불쾌한 경험을 없앴다.

 

▲ BM은 대부분 착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자료=인게임 캡처>

◆ IP가 가진 배경의 특징 때문?…매력이 떨어지는 캐릭터들

호연의 단점으로는 IP가 가진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서브컬쳐 치고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누가 뭐래도 서브컬쳐 장르가 성공하려면 이용자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해야 한다. 보통 서브컬쳐 장르의 게임은 캐릭터의 외형적인 상태나 독보적인 성능 등을 통해서 이용자들의 수집 욕구를 불태운다.

호연은 아직 오픈 첫날인 만큼 캐릭터 성능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그건 그렇다 칠 수 있지만, 캐릭터들의 외관이 동종 타 게임들에 비해 뛰어나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는 캐릭터의 외형만 보고 ‘이 캐릭터는 뽑아야 해’ 라고 느껴지는 캐릭터는 몇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IP가 가진 시대적 배경을 고려해 무협과 같은 배경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또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외형은 결국 취향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결정적인 단점으로 꼽기는 애매한 상황이다.

또 호연은 이제 막 출시한 게임이기도 하거니와 게임의 총 책임자 고기환 캡틴은 “한 달에 한 캐릭터를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사업계획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겠지만, 초반 6개월 정도는 매달 준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즉 매력적인 캐릭터를 출시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호연은 엔씨소프트가 야심차게 던진 하반기 승부수 중 하나다. 출시 첫날부터 꽤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만큼, 지속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지속되는 엔씨소프트의 악실적을 개선할 구원 투수로 활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cyj@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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