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대표이사 부회장 박상신)가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 성과를 내고 있다. 외형 확대보다 사업성과 현금흐름을 따지는 선별수주 전략이 1분기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고, 공공공사와 도시정비사업에서도 성과가 확인되고 있다.
| ▲ 박상신 DL이앤씨 대표이사 부회장. |
박상신 체제의 핵심은 명확하다. 무리한 수주보다 돈이 되는 사업을 고르고, 재무 안정성을 지키면서 다음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건설업계가 원가 부담, 미분양 리스크, 금융비용 증가에 눌린 상황에서 DL이앤씨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공공부문 경쟁력도 강화됐다. DL이앤씨는 전날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건설사업자 간 상호협력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 등급이다. 이 평가는 종합건설사업자와 전문건설사업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 관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우수기업은 공공공사 입찰 가점, 시공능력평가액 산정 가산, 건설산업기본법상 벌점 감경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생평가는 단순한 ESG 성과에 그치지 않는다. 공공공사 수주 경쟁력과 직접 연결되는 지표다. DL이앤씨는 협력업체 재무지원, 임직원 교육 지원, 공동기술개발, 기술지원, 지역 협력업체 공동도급 확대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협력사 안전교육과 일체형 작업발판 적용 등 안전관리 노력도 평가에 반영됐다. 협력사 관리 역량이 곧 공공시장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공공주택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DL이앤씨는 전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오산오산 1BL, 인천검단 AA31BL, 인천영종 A-57BL·A-63BL 통합형 민간참여 공공주택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2839억원 규모로, 지난해 말 연결 매출의 3.84%에 해당한다. 계약기간은 지난달 30일부터 2030년 3월 31일까지다. 공공주택은 장기간에 걸쳐 매출로 반영되는 만큼 안정적인 일감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 ▲ 목동 6단지 조감도 |
도시정비사업에서도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DL이앤씨는 지난달 27일 목동6단지 재건축 조합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투표수 1196표 가운데 1032표를 얻어 찬성률 86.2%를 기록했다. 공사비는 1조2868억원 규모다. 목동6단지는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14개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시공사를 확정한 사업지다.
이번 수주는 상징성이 크다. 목동은 서울 서남권 재건축 시장의 핵심 지역이다. DL이앤씨는 목동6단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해 ‘아크로 목동 리젠시’를 제안했다. 상반기 도시정비사업에서 일부 부침이 있었지만, 목동6단지 수주로 서울 핵심 정비사업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확보했다.
분양 사업은 뒤에서 포트폴리오 보강 역할을 한다. DL이앤씨는 3일 경기 성남낙생지구에서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 주택전시관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15개 동, 총 1400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장기임대 467가구를 제외한 933가구가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으로 공급된다. 오는 20~21일 본청약을 받고 31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 ▲ e편한세상 분당 퍼스트빌리지 단지 투시도 |
이 사업은 일반 민간분양보다 공공분양 성격이 강하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고 신혼희망타운 전용 수익공유형 모기지를 활용할 수 있어 실수요층 접근성이 높다. DL이앤씨 입장에서는 공공주택, 민간참여 공공사업, 도시정비사업을 함께 가져가는 포트폴리오 전략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다.
재무 흐름도 긍정적이다. DL이앤씨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7252억원, 영업이익 1574억원, 영업이익률 9.1%, 당기순이익 16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9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29.5% 늘었다. 신규 수주는 2조12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3% 증가했다.
재무 안정성도 유지되고 있다. 1분기 말 순현금은 1조2802억원, 부채비율은 87.5%다. 나이스신용평가 정기평가에서도 ‘AA-(안정적)’ 등급을 8년 연속 유지했다. 건설경기 둔화 속에서도 수익성, 수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상신 체제의 선별수주 전략은 숫자로 확인되고 있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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